[인터뷰]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배광주 회장 “의리 하나로 살아온 인생”
[인터뷰]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배광주 회장 “의리 하나로 살아온 인생”
  • 장선희 기자
  • 승인 2023.07.24 09: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TO INNOVATION KOREA 배광주 회장 (사진=송승수 포토그래퍼)
ETO INNOVATION KOREA 배광주 회장 (사진=송승수 포토그래퍼)

[베이비타임즈=장선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갔지만 대한민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점차 증가하는 ‘N포세대’와 팬데믹으로 코로나 기간 발생한 신조어 ‘코로나블루’로 대변되는 물적‧정신적 결핍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매일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부정적 이슈와 극한 대립은 대중으로 하여금 정치에 대한 불신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삶에 활력소를 불어줄 신선한 소재에 갈급한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합무술 합계 32단의 경력을 자랑하는 배광주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명예회장이 걸어온 화끈하고 통괘한 길이, 각박해져가는 현실과 맞물려 조명받고 있다.

▶풍채좋고 시원시원…부탁받으면 자기 일처럼 ‘의리남’

무쇠같은 몸매에 청산유수와도 같은 입담을 자랑하는 배광주 회장의 부산 사투리에는 카리스마가 배어난다.

하지만 인자한 성품으로도 유명하다. 지인들의 모든 대소사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슬퍼하며 도움을 청하는 일에 거절 없이 자신의 일처럼 최선을 다한다.

레슬링과의 인연도 그랬다. 인기가 쇠락해 고사 직전에 있던 프로레슬링을 살리기 위해 레슬링 전설 김일과 이왕표가 1990년대 초 배광주 회장을 찾았던 데서 비롯됐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의 배 회장은 전세계를 돌며 대회를 진행하고, 주요 대회를 국내 도시들에 유치하며 프로레슬링을 살리기 위해 눈물겹게 뛰어왔다.  

▶대륙과 분야를 넘나드는 인맥왕…모든 사람 ‘호형호제’

배광주 회장은 스포츠는 물론, 문화예술계와 정재계까지 넘나다는 인맥왕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홍콩 영화 레전드 성룡이 배 회장의 절친한 벗이다. 중국의 조남귀 전 국가부주석과 박걸 커시안그룹 회장, 캄보디아 깨컴얀 전 국방부장관 등의 모두 그의 친구다.

10만여 명의 지인들과 인맥을 쌓은 배광주 회장은 모두에게 있어 '오야봉'이다. 배우 유퉁의 저서 '잠흔(잠 못 이루는 밤에 남긴 흔적들)'에 너무나 극적으로 표현됐다.

유퉁은 '오야봉 배광주 형님' 제목의 시를 통해 "호탕한 웃음은 뒤흔들 듯한 자신감으로 빛난다"로 시작, "거침없이 살아온 그의 인생 걸음은 의리와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족적을 남겼다"며 존경과 사랑을 그에게 헌정한다.

▶풍운아로 살아온 인생…“모든 것 아낌없이 준다”

지난 2020년 초, 올림픽 레슬링·태권도·유도 금메달 리스트와 복싱 세계챔피언 등 7명으로 구성된 ‘영웅들의 수다팀’이 결성돼 국민들을 찾아갔다.

‘영웅들의 수다’ 멤버는 ▲올림픽 첫 금메달 리스트인 양정모(레슬링) ▲88올림픽 유도 금메달 리스트인 김재엽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리스트인 유인탁 ▲WBA 슈퍼미들급과 IBF 슈퍼미들급 챔피언인 박종팔 ▲WBC라이트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장정구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 리스트인 이동준씨 등 이었다.

하지만 이들 뒤에는 바로 배광주 회장이 있었다. 배 회장이 없었으면 영웅들의 수다팀 결성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업계의 후문이다.

전세계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시절의 아쉬움을, 뒤에서 조용히 도우며 남은 인생을 더욱 멋지게 살아가는 배광주 회장의 행보가 호탕한 기개와 원숙미가 어우러진 멋진 작품으로 승화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