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어린이집 2만여곳, 8~10일 ‘파업’ 예고
가정어린이집 2만여곳, 8~10일 ‘파업’ 예고
  • 장은재
  • 승인 2014.12.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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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료 10% 인상 요구 

[베이비타임즈=장은재 기자]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2만3천여 가정어린이집이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 
40만 영아들이 다니던 가정어린이집이 이 기간에 파업을 한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이하 한가연, 회장 김옥심)소속 가정어린이집이 보육료 인상을 요구하며 시한부 파업을 결정했다.

한가연은 3일간 집단휴가 형식으로 파업하기로 결의했다고 5일 밝혔다. 

2015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만 0~2세 보육료 3% 인상에 반발한 것이다. 한가연은 그동안 내년도 보육료는 적어도 10% 인상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한가연은 0∼2세 “보육료는 4년간 고작 3% 인상됐는데 물가상승률, 4대 보험료, 교사 퇴직금 인상분을 반영하면  동결된 것과 다름없다”며 파업 결의 배경을 밝혔다. 

파업형태는 가정어린이집 원장을 제외한 모든 교사들이 집단휴가를 쓰고 출근하지 않는 방식이다. 

내년 정부예산안에는 영·유아 보육료 지원에 3조493억7300만원, 어린이집 지원에 1776억3600만원이 배정됐다. 올해보다 소폭 늘어난 금액이다. 

한가연은 이번 집단휴가 파업을 통해 가정어린이집의 어려운 현실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가연은 각 가정에 보낸 통신문에서 “보육 현장은 늘 고용이 불안정하고, 제일 힘없는 보육교사의 인내와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교사 집단휴가 신청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복지부, 기획재정부, 청와대 신문고 등에 항의해 주시고 사이버 시위 및 교사 집단휴가 신청에도 협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도 적혀 있다.  

파업 예고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들은 걱정스럽다. 맞벌이 학부모들은 “상황을 이해한다”면서도 “이렇게 갑자기 통보하면 우리 아이는 어디에 맡기느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원만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며 “파업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가연은 정부가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대규모 집회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가연은 어린이집총연합회에 분과 형태로 속해 있다가 지난해 개별 단체로 떨어져 나왔다.

이번 파업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기업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참여하지 않는다.  
파업이 실제로 이행되면 전국 첫 어린이집 파업이 된다. 

▲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가 국회 정론관에서 보육료 인상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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