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스트레스, 워킹맘보다 전업주부가 더 많다”
“양육 스트레스, 워킹맘보다 전업주부가 더 많다”
  • 서주한
  • 승인 2014.11.29 09: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자녀 출산 606명 조사…사회 통념 뒤집어
“워킹맘, 집밖에서 활동이 육아 스트레스 상쇄”
  


[베이비타임즈=서주한 기자] 결혼을 한 성인은 첫 자녀의 출산으로 새롭게 부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자녀양육의 경험이 없는 이들은 관련 지식이나 정보도 부족해 자녀양육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부모로서의 책임이나 부담과 함께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이와 같은 자녀양육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여성의 경제활동참여 증가, 핵가족화 및 가족유형의 다양화 등의 현대사회 현상으로 더욱 가증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자녀양육에서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는 저출산 사회를 이끄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양육스트레스는 부모 자신의 심리적 안녕 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태도나 양육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국 자녀의 발달적 결함과 부모자녀 관계의 질 손상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전업주부와 워킹맘 중 누가 양육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을까. 사회 통념상 일과 가정에서 1인 2역을 하는 워킹맘의 스트레스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통념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동학회지’ 최근호는 송영주 계명문화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등이 쓴 ‘첫 자녀 출산 후 취업모와 전업모의 양육스트레스 변화’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지난 2008~2010년까지 한국아동패널연구 자료를 활용해 첫 자녀 출산 후 3년간 총 606명(전업주부 435명·워킹맘 171명)의 양육 스트레스 수준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업주부의 양육 스트레스 계수(5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 많음)는 2.71점으로, 워킹맘은 그보다 낮은 2.61점으로 나타났다. 양육스트레스는 전업주부가 워킹맘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즉 첫 자녀 출산 후 계속해 전업상태를 유지한 어머니는 계속 취업 상태를 유지한 어머니에 비해 양육스트레스가 높아 부모 역할에 대한 부담감 및 디스트레스가 높았다. 

첫 자녀의 출산 후 3년간 워킹맘과 전업주부의 양육스트레스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3차 년도, 즉 영아기가 넘어서면서 의미있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책임저자인 송영주 교수는 “워킹맘은 아이와 지내는 시간이 적어 주로 정서적 유대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집밖에서의 활동이 양육 스트레스를 상쇄시킨다”며 “전업주부는 아이를 키우면서 노후보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 고민거리가 더 많아지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송영주 교수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관리 및 지원과 관련해 건강가정지원센터나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임신육아교실, 가정양육지원사업, 영유아기 부모의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의 계획을 수립할 때는 이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송 교수는 또한 "부모기로의 전환을 앞둔 임산부 또는 영아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자녀를 낳고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 가치와 태도를 갖도록 하는 것은 양육스트레스를 줄이고 이를 통해 바람직한 부모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