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확산에...AI 휴먼으로 준비하는 장례 ‘눈길’
‘웰다잉’ 확산에...AI 휴먼으로 준비하는 장례 ‘눈길’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8.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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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딥브레인AI 제공)
(사진=딥브레인AI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잘 사는 것(Well-Being)을 넘어 잘 죽는 것(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질병과 죽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품위 있고 존엄한 마무리를 준비하는 소위 ‘웰다잉’ 문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웰다잉이 결국 삶을 보람 있게 사는 웰빙과 맞닿아 있는 개념이라 강조한다. 며칠 여행을 떠날 때로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많은 것처럼, 죽음이라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떠나면서 이를 사전에 잘 준비하고자 하는 웰다잉은 곧 웰빙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이미 웰다잉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전 생애를 대상으로 죽음에 대한 이해와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영국은 죽음과 관련한 교육 이행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독일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종교 과목을 통해 교육하고 있고, 일본과 대만 역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웰다잉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웰다잉을 준비한다.

암 투병 도중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영국의 한 남성은 친구, 가족, 지인 등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셀프 장례 파티를 열었으며 네덜란드의 또 다른 암 환자인 남성은 가든 파티에 친지와 친구들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작별 인사 후 침대에서 삶을 마감했다. 일본에서는 유언이나 장례식 초대 명단 등을 기록하는 ‘엔딩노트’를 작성하거나 장례식에 사용할 추억 영상물을 제작하며 삶의 마지막을 계획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추모 서비스 등장과 함께 웰다잉 문화가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고인의 생전 모습을 조각상으로 남기거나 특정 장소를 방문했을 때 증강현실(AR)로 고인이 미리 촬영해둔 영상이 재생되는 서비스가 출시된 바 있다. 영국의 한 여성은 스토리파일이라는 기업의 AI 기반 홀로그램 비디오 기술을 통해 본인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질의응답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추모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딥브레인AI는 살아생전 건강한 본인, 부모님, 가족 등의 모습을 AI 휴먼(AI Human)으로 구현해 사후에도 고인과 대화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리메모리(Re;memory)’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터뷰와 촬영, 딥러닝 학습과정 등을 거쳐 외모, 표정, 말투까지 본인과 꼭 닮은 AI를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나만의 ‘AI 휴먼’을 제작해 놓으면 추후 가족들은 리메모리 쇼룸에 방문해 가상 인간으로 구현된 나와 만날 수 있다. 딥브레인AI는 이외에도 일생을 기록한 일대기 영상, 못다 한 진심을 담아 유가족에게 남기는 영상편지, 촬영 당일의 기억을 담은 인터뷰 영상,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 등 웰다잉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딥브레인AI 장세영 대표는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자 하는 ‘웰다잉’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추모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며 “AI 휴먼 기술을 활용한 리메모리 서비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웰다잉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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