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 유형 6가지, 마음가짐의 중요성
[건강칼럼]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 유형 6가지, 마음가짐의 중요성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6.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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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 칼럼 열세 번째 시간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전국시대의 명의 편작(扁鵲)은 육불치(六不治)를 논한 바 있다. 육불치란 의사로서 치료하기 어려운 여섯 가지의 환자 유형을 정리한 것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교만·자만하면서 자기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驕恣不論於理, 一不治也)이다.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법이라지만, 때로는, 혹은 자주, 의학의 도움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골프를 오랜기간 혼자 연습해왔다고 해도 한 번 받는 전문가의 원포인트 레슨이 몇 개월치의 연습량 이상의 도움을 주기도 한다. 교만하고 자만하다는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해 자신보다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되며, 빠른 길이 있음에도 돌고 돌아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둘째는 자신의 몸은 가벼이 여기고 재물만을 중시하는 사람(輕身重財, 二不治也)이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몸에 문제가 생겨도 아예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돈이건 시간이건 쥐고 있는 뭔가를 내놓을 준비가 된 사람만이 스스로의 몸을 고칠 기회도 얻게 된다.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에 맞딱뜨릴 수 있다. 조금이라도 일찍 의원에 찾아오는 것이 결국 예방 – 더 큰 병에 대한 예방이 됨을 알아야 한다.

셋째는 적절하게 입고 먹지 못하는 사람(衣食不能適, 三不治也)이다. 적절하게 입는다는 것은, 날씨가 추울 때 옷을 충분히 걸치고, 더울 때 얇게 입는 것이다. 적절한 의복의 착용은 질병에의 노출을 줄여 우리의 몸을 보호해준다. 지나치게 춥거나 더운 날씨에 외출이나 격한 활동을 삼가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중요하다. 다음으로, 적절하게 먹는 것이야말로 이미 모두가 알고 있으나 가장 지키기 어려운 지침이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요즘, 과식을 피하는 것이야말로 내 몸을 회복하는 첫 단추가 된다.

넷째는 밤낮이 바뀐 사람(陰陽幷藏, 氣不定, 四不治也)이다. 교대근무로 인해 수면의 시간대가 계속해서 바뀌는 사람은, 그런 생활을 하기 전보다 당연히 몸이 안 좋아진다. 없던 병도 새로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며, 이런 경우 건강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교대근무가 아니더라도 나름의 이유로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한의사가 환자에게 밤에 잘 자는지를 반드시 체크하는 이유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환자에게는 수면 패턴을 정상화시키는 한약을 처방하며, 수면의 개선은 곧 오래된 병의 회복에 필요조건이 된다.

다섯째는 약을 복용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사람(形羸不能服藥, 五不治也)이다. 기운의 허(虛)함이 극에 달하게 되면 한약조차 소화하고 흡수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때에는 몸가짐을 항상 조심하면서 그 쇠함이 지나기를 기다린 후에야 적극적인 치료에 임할 수 있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무당을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사람(信巫不信醫, 六不治也)이다. 유튜브나 블로그는 건강 전문가를 자칭하는 이들로 넘쳐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 분야만을 공부했다는 것이며, 그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뛰어날 수도 있지만, 한 가지 밖에 모른다는 것이 바로 가장 큰 문제가 된다. ‘머리가 아파도 이 약재, 손이 시려도 이 약재가 최고다’라고 하는 사람들… 일반인들은 혹하기 쉬우나 실제 적용했다가는 병이 악화되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고 경험한 의사를 우선적으로 찾아가야 하며, 그 후에 차선책으로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야 무어라고 할 수 없다. 어쨌거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고, 또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크건 작건 오래 지속되는 병을 가지고 있다면, 위의 내용을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마음가짐을 바꾸려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에 대한 환자의 태도를 바꾸지 못한 것 또한 의사의 능력이라. 그만큼 병을 고치는 것과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모두 필요한 게 바로 실제 진료 현장이다.

〈경희대한방병원 김형석 교수 프로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석·박사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임상조교수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이사

-한방비만학회 이사

-추나의학 교수협의회 간사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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