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응급처치 교육, 실효성 높일 방안 마련 시급
학교 응급처치 교육, 실효성 높일 방안 마련 시급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6.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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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CPR)·자동심장충격기(AED) 실습 확대, 교재 지원 필요
자동심장충격기 (사진=베이비타임즈)
자동심장충격기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심정지 사고의 골든타임은 약 4~6분에 불과하다. 그런만큼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등 신속한 응급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최근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가 확대되고 ‘학교보건법’을 통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에 따르면 최근 고교 재학 중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대학생 163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응급처치 방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응급처치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고교 재학 중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대학생(163명)에게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요령‘을 알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 ‘심폐소생 방법(가슴압박 및 인공호흡 등)‘을 숙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73.6%(120명)였다.

그러나 ‘응급처치 순서(환자상태 확인→심폐소생술→자동심장충격기 사용)‘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4%(92명)였으며, 패드부착 위치 등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방법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24.5%(40명)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처치 순서와 심폐소생 방법 등 전체 응급처치 요령을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은 11.7%(19명)에 불과했다.

고등학교 응급처치 교육 경험자의 응급처치 요령 숙지 결과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고등학교 응급처치 교육 경험자의 응급처치 요령 숙지 결과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15개 시·도 교육청의 자료 협조를 받아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99% 이상의 고등학교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음에도 처치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응급처치 교육을 위급상황에서 실제 적용할 수 있으려면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교육과 더불어 심폐소생술(CPR),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의 실습 교육, 수업 매뉴얼·영상자료와 같은 교재 지원, 강사의 전문성 등이 중요하다.

고등학교 응급처치 교육 보완점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고등학교 응급처치 교육 보완점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또한 학교 응급처치 교육에서 보완할 점(복수응답)에 대한 답변으로 실습(자동심장충격기 93.8%, 심폐소생술 실습 90.1%)과 교육 횟수 확대(52.1%)를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에 대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에 ▲학생의 응급상황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실습 확대 ▲응급처치 교육 효과의 증진을 위한 교재(수업 매뉴얼, 영상자료) 제작 및 배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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