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교수, “전쟁, 우크라이나 아동 뇌에 부정적 영향”
정재승 교수, “전쟁, 우크라이나 아동 뇌에 부정적 영향”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4.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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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이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의 트라우마로 우크라이나 아동의 정서와 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정 교수는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국제 분쟁에 따른 아동들의 피해와 인권 파괴, 트라우마에 대해 관심을 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0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의 출연료 중 1000만 원을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어린시절의 전쟁 경험으로 인한 피해와 공포, 트라우마는 아동이 성장한 후에도 인지 기능과 정서 기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이나 이웃을 잃거나, 전쟁의 잔인하고 참혹한 경험들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혐오를 불러올 수 있고 어른으로 성장한 후에도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제로 몇 해 전 내전과 킬링필드를 경험한 캄보디아에 방문해 전쟁 피해 어른들의 뇌를 조사하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트라우마가 인지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전쟁 피해에 치명적으로 노출된 우크라이나 아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아동심리 전문가 에이네 렘체(Ane Lemche)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동의 심리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주제로, 언론에서 화제가 되는 주제인 만큼 아동 역시 궁금한 내용이 많을 수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것을 권했다. 

그는 ▲아동이 대화를 원할 때 시간을 내 들어줄 것 ▲아동의 눈높이 맞춰 대화할 것 ▲아동의 감정을 인정할 것 ▲어른들이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확신을 줄 것 ▲도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줄 것 등 ‘아동과 전쟁을 주제로 대화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5일 기준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총 4633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으며 이 중 418명이 아동(162명 사망, 256명 부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7주 동안 우크라이나의 아동 750만 명 중 280만 명의 아동이 우크라이나 내 타 도시로 이주했으며 200만 명이 인접한 이웃 국가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 아동 절반 이상인 64%가 이동 중임을 의미한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병원과 학교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늘면서 우크라이나의 아동들은 더욱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지난 18일 기준 총 1071개의 우크라이나 교육 기관이 폭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전쟁이 시작되고 5주 동안 매일 평균 22개의 학교가 공격을 받은 셈이다. 미콜라이우(Mykolaiv)에서는 어린이병원이 공격을 당해 9살과 15살 여아가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 피터 월시(Pete Walsh)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이 촉발된 이후 8년 동안 우크라이나 아동들은 분쟁 속에 살았다. 지난 며칠 동안의 공격은 이곳에 더는 아동을 위한 안전한 장소는 없으며, 날이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폭력을 중단하는 것이 아동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인도적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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