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한글 학습 시작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자녀 한글 학습 시작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 서주한
  • 승인 2014.10.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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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이는 벌써 책을 술술 읽는다는데, 우리 아이는 언제쯤 한글을 뗄 수 있을까? 이러다가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루하루 언어 능력이 늘어가는 아이를 보면 신기하고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빨리 한글을 가르쳐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우리 아이 한글 공부는 언제부터 시키는 것이 좋을까? 

에듀챌린지(대표 황도순)가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26일까지 아이챌린지 홈페이지 ‘맘스리서치’를 통해 ‘우리 아이 한글 학습은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82명의 미취학 아이를 둔 엄마들이 참여한 이번 설문의 조사 결과, 41.8%(76명)의 엄마들이 아이에게 한글 학습을 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나이로 만 4세를 꼽았고, 26.4%(48명)의 엄마들이 만 3세라고 답했다. 

닉네임 ‘다원베이비’ 씨는 “만4세 때부터 시작하는 게 좋은 거 같다. 큰아이 때도 그 시기에 한글에 관심도 갖고 잘 이해하는 거 같아 그때부터 시작했다.”, 

닉네임 ‘연노랑맘’ 씨는 “저는 만 3세라고 답했는데, 한글을 공부하듯 가르친다기보다는 아이가 그 즈음부터 글자에 흥미를 보였고, 연필 잡는 것을 연습시키기에도 적당한 시기 같다.”라고 응답해, 대체적으로 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만 3~4세 경에 한글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을 냈다. 

뒤이어 16.5%(30명)이 만 5세라고 응답하여 만 3세 이후부터 한글 학습을 시켰거나 시킬 것이라고 응답한 엄마들이 전체의 91.8%에 달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말하는 한글 공부의 적합한 시기는 언제일까? 전문가들은 아이마다 발달이 다르고 한글에 흥미를 느끼는 시기가 달라 한글 학습 역시 아이가 한글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부터 살펴보고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가 글자나 책 읽기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야 한글을 배우고 싶은 마음도 들기 때문이다. 
한글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한글을 배우기 위해 한글의 특성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글은 ‘소리글’, 즉 말소리가 그대로 문자로 표현되는 글이다. 때문에 한글을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말소리에 문자를 대응시켜 나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문자를 학습하기 전에 말소리가 문자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말소리를 변별하고 분절해서 지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예를 들면 ‘가’ 소리와 ‘거’ 소리를 구분할 줄 알고 ‘강아지’를 ‘강, ‘아’, ‘지’ 소리로 나누어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연령별 발달 수준을 고려한다. 말소리를 분리 지각하는 능력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이 때문에 한글을 가르칠 때는 아이의 말소리 분리 능력을 고려하여 수준에 맞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 만 1~2세
말소리를 통해 주변의 사물이나 이름을 익히는 시기이다. 말소리의 의미뿐 아니라 주변 동물이나 사물의 소리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나아가 말소리에도 민감해지게 한다. 

◇ 만 2~3세
말소리로 익힌 단어의 의미를 알고 이 음성 단어가 시각적으로도 쓰여질 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된다. 말소리로 익힌 단어가 시각적인 문자와 대응된다는 것을 알고 자기 이름과 같은 아주 익숙한 문자로 쓰여진 단어를 통문자로 읽을 수 있도록 한다. 

◇ 만 3~4세
말소리가 문자로 표현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므로 익숙한 의미의 문자로 쓰여진 단어를 통문자로 익힌다. 뿐만 아니라 음성단어를 구성하는 각 소리를 구분하여 ‘멍’은 소리가 하나이며 ‘멍멍멍’은 소리가 세 개라는 것을 알고, ‘구두’의 첫소리는 ‘구’이고 끝소리는 ‘두’라는 것도 안다. 이때는 주변에서 늘 접하는 사물이나 집안의 물건들,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의 단어를 통문자로 읽게 한다. 말소리 인식뿐 아니라 말소리와 문자가 대응관계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말소리, 문자 형태에도 민감해지도록 유도한다. 

◇ 만4~5세
단어를 구성하는 각 글자를 분리 지각하고, 말소리에서도 각 글자의 발음에 해당하는 음절을 분리 지각할 수 있는 시기이다. 즉, ‘강아지’라는 발음에서 ‘강, ‘아’, ‘지’의 각 소리를 분리해서 들을 수 있고, 이 소리가 글자와 일대일로 대응된다는 글자-음절의 대응관계를 알게 된다. ’비누’ ‘나비’ ‘나팔’ 등 통문자로 익힌 단어에서 같은 글자를 찾는 놀이나 특정 글자가 어떤 단어에 들어 있는지 맞히는 놀이를 하며 ‘비’ ‘나’ ‘누’ 등 낱낱의 글자를 읽을 수 있게 한다. 받침 없는 글자와 받침 있는 글자의 비교를 통해 받침 소리의 첨가를 인식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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