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열려...“여성 없이 사회 없다”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열려...“여성 없이 사회 없다”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3.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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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계 주요 인사 참석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고 하루 만에 자리해 눈길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개최한 세계 여성의날 기념식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개최한 세계 여성의날 기념식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여성에 대한 불평등·차별 근절, 여성의 권익 증진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공군호텔 3층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54개 회원 단체와 전국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영교·이수진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유의동·이영·윤주경·정경희 의원(이상 국민의힘),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등 주요 정계 인사도 자리를 지켰다.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인사말을 전하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의 힘으로 사회적 갈등과 불화를 극복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대한민국, 편견 없이 하나로’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사진=황예찬 기자)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사진=황예찬 기자)

이어 “여성이 없는 가정, 여성이 없는 사회, 여성이 없는 국민은 있을 수 없다”면서 “여성들의 정당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우리나라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축사를 전하며 “이번 21대 국회는 젠더 갈등을 해소하고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의장 직속 기구로 국회 국민통합위원회와 성평등 국회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국회는 두 위원회의 제안을 귀담아듣고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도 “이전에는 선거 때가 되면 여성 단체를 초청해 간담회도 하고, 제언도 듣곤 했는데 이번 대선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여성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많은 정책이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이 돼 있는데, 그것을 잘 실천하는 게 정치에 참여하는 우리의 몫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대표가 세계 여성의날 기념식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송영길 대표가 세계 여성의날 기념식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한편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7일 선거 유세를 돕던 중 둔기로 머리를 맞는 습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송 대표는 모자로 머리를 가린 채 기념식에 참석했다.

송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N번방’ 문제를 폭로했던 박지현 씨를 영입했다”면서 “다시 집권하게 된다면 디지털 성범죄와 성착취로 인한 이익까지 환수할 수 있는 법안까지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과 남성은 함께 살아가고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것을 갈라치고 서로 적대하고 증오하는 것을 부추기는 행위는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황예찬 기자)
(사진=황예찬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코로나 위기로 더욱 심화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근절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권익을 증진하는 차원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의 주요 내용은 ▲정치분야 여성의 대표성 확대와 노동시장에서의 성별격차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요구 ▲공적 돌봄서비스 확대와 중소기업 육아휴직 지원 등 돌봄 시스템 정비 ▲양성평등교육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수립에 앞장섦 ▲아동·청소년 대상 온라인 성착취에 대한 적극적 규제와 대응 강화 요구 ▲고령친화지역 조성과 함께 난임지원사업 확대 촉구 등이다.

또한 이러한 결의문의 취지와 맞는 ‘여성정책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발표하는 시간도 이어갔다.

참석자들이 결의문 채택에 동참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참석자들이 결의문 채택에 동참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행사 말미에는 오는 6월에 진행될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여성 예비 후보들을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올해로 114회를 맞이한 ‘세계 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로 시위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하면서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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