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0명 중 5명은 근시…스마트폰이 주범
초등학생 10명 중 5명은 근시…스마트폰이 주범
  • 허경태
  • 승인 2014.10.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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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근시인 초등학생이 저시력보조기구인 돋보기를 사용해 책을 읽고 있다.

 


전문가 “스마트폰 사용 하루 1시간 이하로 줄여라”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5명이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보지 못하는 근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대 청소년 10명 중 8명이 근시인 가운데 10명 중 1명은 고도근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학습 매체가 책에서 PC,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면서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만수)가 29일 ‘제44회 눈의 날(11월11일)’을 맞아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12~18세 청소년 중 근시(-0.75 디옵터 이상)와 고도근시(-6 디옵터 이상) 유병률이 각각 80.4%, 12%에 달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8~15%였던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은 1980년대 23%, 1990년대 38%, 2000년대 46.2%로 급등했다.

학회는 최근 10대 청소년층에서 근시 유병률이 급증한 원인으로 생활 및 학습 환경 변화를 꼽았다. 영유아 시기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10년 후 우리나라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학회는 예상했다.

문제는 안경 등으로 쉽게 교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근시 증상이 방치될 경우 자칫 원뿔형으로 각막이 앞으로 돌출하는 질환인 원추각막이나 각종 망막질환(방막박리, 황반변성, 날파리증 등), 백내장, 녹내장 등의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 한국실명예방재단과 LG디스플레이가 8월2일~3일 공동으로 진행한 ‘2014 저시력어린이 여름캠프’ 모습.

 


이에 따라 학회는 ▲하루 1시간 이상 야외활동 ▲스마트폰 하루 1시간 이하 사용 ▲취침시 반드시 소등 ▲밤 12시 이전에 자고 6시간 이상 숙면 ▲1년에 한번 안과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김만수 학회 이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는 근시는 수술이나 약물치료로 좋아지기 어려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근시는 향후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안과 질환라는 점을 인식하고 사회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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