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 그룹 ESG경영 강화 추진
한국투자금융지주, 그룹 ESG경영 강화 추진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2.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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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사진=한국투자금융지주 제공)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사진=한국투자금융지주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회장 김남구)가 ESG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주사에 별도의 사회공헌담당 부사장직을 신설한 데 이어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는 각각 ESG 위원회를 설립했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청년 창업 지원에 나설 채비를 하는 등 김남구 회장의 주문 하에 그룹사 전반에 ESG경영 기반을 견고히 구축하는 모양새다.

◆ 사회공헌담당 신설하고 계열사 ESG위원회 설립

특히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최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창업 초기 기업들에 투자와 경영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엑셀러레이터 설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23일 200억원을 출자하며 엑셀러레이터 설립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지주사 관계자는 “그룹에 축적된 핵심사업 역량을 활용해 사회와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김남구 회장님의 제안에서 시작됐다”면서 “ESG 경영 확대의 연장선에서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향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와 공헌 활동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엑셀러레이터를 통한 창업 지원은 금융그룹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이용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털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뿐 아니라 향후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프리IPO 투자 및 IPO를 통한 엑시트까지 전방위적인 시너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한국금융지주는 ESG 경영 확대를 위해 지주 내 사회공헌사업 담당을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구체적인 사회공헌 전략과 시행방안을 기획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주 내 사회공헌사업 담당 부사장직을 신설하고 백여현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사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이어서 5월에는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사회를 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설립을 의결했다. ESG 경영의 기본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내역을 관리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 설립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본격화한 것이다.

ESG위원회는 ▲친환경 기업투자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출시 ▲동반성장 및 상생가치 실현 ▲포용적 금융 및 사회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 개발 및 투자 등 ESG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기구다. 위원장은 사외이사인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가 맡았고 또다른 사외위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위원으로 선임됐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ESG 관련 사항을 경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위원으로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며 그룹사 ESG 경영 강화에 합류했다. 약 3조원 규모의 ESG 관련 펀드를 운용 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SG 경영위원회 설립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한 자산운용사 차원의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 금융업계 ‘탈(脫) 석탄’ 기조 이끌고 신재생에너지 투자에도 앞장서

일찍부터 ESG경영의 핵심 요소인 친환경 부문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한국투자금융그룹은 환경 리스크와 기후 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직간접 투자, ESG 채권 발행, ESG 관련 상품 등을 이어가는 추세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과 해외 신재생사업 공동개발협약을 맺고 미국 대형 육상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을 인수했다. 에너지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만든 ‘한국신재생투자㈜’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투자하며 성큼 다가온 수소경제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8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석탄 관련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금융권의 탈(脫) 석탄 흐름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글로벌 탄소 배출량 감축 활동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약 1400억 규모의 사업에서 손 떼겠다고 밝히며 화제가 됐다. 또한 작년 4월부터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로 선정되어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석탄 투자를 멈춘 대신 ESG 관련 투자는 늘렸다. 작년에는 현대제철 5000억, LG화학 4500억 등 연초부터 2조원이 넘는 ESG 채권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지난 6월에는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당초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려던 이 채권은 수요예측에서 4배에 가까운 3800억원 주문이 몰리며 흥행했고 15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영국과 일본 태양광 발전 사업, 독일과 핀란드 풍력 발전 프로젝트 등에 투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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