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구촌 백신접종 티격태격②
[취재수첩] 지구촌 백신접종 티격태격②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2.0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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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은 사회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
“백신접종 거부는 부작용에 대한 개인의 방어권“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이러한 갈등은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익을 내새워 백신접종을 주장하는 쪽, 자유와 권익을 내세우며, 백신접종을 반대하는 쪽 등의 의견대립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백신을 맞았던 보호자 중에서도 “자신의 자식들한테는 백신을 접종시키지 않고 싶다“는 의견들을 내새우며, 새로운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구체적으로 대립하고 있을까? 이에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지인 두명에게 백신접종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 서로 다른 ‘입장차이‘ 확인해보자. (현재 백신접종 갈등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상황을 고려해 두 명다 익명을 요구.)

▲ 백신접종찬성 (S대학병원, L교수)

현재 정부가 진행하는 방역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며,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백신이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다.

현재 백신접종을 반대하는 분들은 백신접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지만, 백신접종의 예방효과는 분명하다. 백신접종은 감염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위중증·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85% 이상이기 때문이다. 

백신 3차 접종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대한민국도 지난 21년 10월부터 고위험군과 의료인을 중심으로 3차 접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3차 접종이 85%를 넘었으며,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3차 접종률도 65%에 이르는 등 3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보호자들은 청소년 백신접종을 염려하시는 분들이 있다. 특히 병원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청소년들은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위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어 굳이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12~17세 청소년 10만 명 당 코로나19 감염률이 지난 21년 8월 110명, 11월에는 234명으로, 단기간에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그 당시 청소년 확진자의 99.8%가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고, 위중증 환자들은 모두 미접종자였다.

청소년 백신접종은 확실한 예방 효과를 보여준다. 2차 접종률이 90%를 넘은 고3의 확진자 발생률과 아직 2차 접종률이 18%인 중학생의 발생률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에 고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65% 이상이 2차 접종을 완료한 결과 확진자 발생률이 절반가량 감소했다.

청소년과 학부모님들께서는 백신접종 이상반응을 가장 우려하실 것이다. 그러나 현재 청소년들이 맞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됐다는 것을 알아두자.

청소년 백신접종을 시작한 일본, 프랑스, 캐나다, 싱가포르 등은 70% 이상의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또한 이스라엘, 미국, 덴마크 등은 지난 21년 11월부터 접종연령을 확대해 5세 이상 아동까지도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도 백신 미접종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거나, 외부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백신접종의 중요성은 매우 크며, 정부의 백신접종 독려와 방역패스는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 사회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이다. 백신 접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백신접종반대 (의류자영업, N대표)

백신접종을 반대하는 이유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처음은 ‘돌파감염‘이 많기 때문이다. 백신이라는 것은 어떤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예방주사나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백신을 맞췄는데도 돌파감염이 심각하게 퍼진 사례가 있다. 이것이 과연 백신을 맞아도 안심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백신접종을 반대하는 두 번째 이유는 접종의 의무화는 ‘인권‘을 침범하는 것이다. 지금 현재 유통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AZ,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의 경우 모든 종류의 백신에서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백신 맞고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있는데 어떻게 쉽게 맞을 수 있다는 말인가?

특히 “맞아도 별 문제 없다“, “괜찮다“ 등 말씀하시는 분들께 나는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다.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가 백신접종을 통해 안 좋은 상황에 처해 있어도 그런 말을 과연 할 수 있는가? 이 문제는 백신이 좋고, 안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용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 정도의 리스크를 앉고 백신을 맞을 용기가 없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백신 부작용으로 위중증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당연히 하락할 수밖에 없다. 오미크론 안 걸리자고 백신 맞는 것 보다도 맞고 죽는 것이 두려워서 접종을 거부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이 아쉽다. 부작용이 무섭다는 이러한 이유로 안 맞겠다는 백신 미접종자 또는 의학적 소견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백신 미접종자들에게 불이익만 주려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현대판 주홍글씨가 아닌가?

더욱이 백신접종의 유·무를 따져 국민의 기본적인 식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식당까지 백신패스 확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슬프다. 백신을 미접종 한 사람은 불이익을 받게 되는 이러한 상황은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이유는 ‘부스터 샷 의무화‘이다. 주위 상황을 봐도 1~2차 백신 맞고 후유증에 고통스럽게 보내다가 겨우 회복한 사람부터, 백신 맞고 부작용 심하게 와서 병원에서 치료받은 사람 등이 다양하게 있다. 또한 백신 맞고 아예 돌아오지 못하고 죽은 사람까지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확인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고통을 겪어가면서 1, 2차 접종을 진행했던 완료자들까지 6개월 지난 후에는 미접종자 취급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이게 제대로 된 방역 로드맵인지 의문이 간다. 안전이 보장 안 되는 이런 상황에서는 내 목숨을 담보로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싶지는 않다.

▲ 마무리

이번 취재를 진행하면서, 대한민국에서도 백신접종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가진 사회의 구성원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부스터 샷까지 접종을 진행한 본인도 백신접종에 대한 거부자의 말을 들으니 어느 정도 수긍은 갔다. 다만 양 끝에서 서로를 불신을 하며 비난을 하기보다는 보듬어 주며, 이해해 줄 수 있는 지금보다 더 현실적이고 정책적인 ‘튼튼한 바구니‘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끝이 없는 갈등이 지속되기보다는 더 나은 차선책이 나오길 바라며, 일상의 회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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