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교육에 있어 유튜브에 대한 생각
[교육칼럼] 교육에 있어 유튜브에 대한 생각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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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범 홍대부속초등학교 교사
방승범 홍대부속초등학교 교사

초등학교 시절 수학 시간에 주판을 배운 적이 있었다. 주판은 책과 TV에서 봤을 뿐, 실제로 사용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처음 주판을 보았을 때 ‘이것으로 계산을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있는 국어사전, 백과사전을 찾아봤다. 국어사전에서는 당연히 주판의 의미만, 백과사전은 주판의 유래 등이 제시되어 있어 필자가 원하는 주판을 사용하는 계산 방법을 배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동네 할아버지 등 어른들에게 물어보면서 주판의 계산 방법 등 궁금했던 내용을 해결할 수 있었다.

만약 그 당시에 유튜브와 같은 영상 검색이 됐다면 보다 쉽게 주판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평소 집에서 여유 시간이 있을 때 2000년대 초반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곤 한다. 물론 요즘 나오는 뮤직비디오들도 좋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000년대 초반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좋아한다. 2000년대 초반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는 곡 내용에 맞는 시나리오에 문근영, 정준호, 허준호 등 배우들의 명연기로 한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조수미가 부른 드라마 ‘명성황후’의 OST인 ‘나가거든’을 좋아한다. 유튜브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뮤직비디오가 방송에 나올 때를 제외하고는 감상하기가 어려웠었다. 하지만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뮤직비디오를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예전 드라마 중에 ‘황태자의 첫사랑’이 있다. 차태현, 성유리 등이 나오는데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삿포로 등 해외 리조트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다.

해외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겨울에 눈이 쌓인 일본 북해도의 모습과 파타야 해변의 열정적인 모습 등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직접 볼 수 없는 멋있는 해외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현재, 일본에, 인도네시아 등에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힘이 들 때, 유튜브에서 이런 드라마를 찾아보면 스트레스로 힘들었던 기분들은 사라지고 행복함을 느끼기도 한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평소에 유튜브를 많이 사용한다. 성인들은 검색을 주로 네이버, 구글, 다음 등 검색 엔진에서 하지만 학생들은 처음부터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검색 내용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설명하는 내용이 많은데, 전문가에게 강의를 들을 수 있어 궁금증을 쉽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관련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말로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다음, 네이버 등에 상대성 이론을 검색해본 적이 있다. 검색 결과로 상대성 이론과 관련된 정말 많은 블로그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쉽게 내용을 설명해놓았다고 하더라도, 글이기에 이를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상대성 이론을 유튜브에 검색해봤다. 유튜브에 이를 설명해주는 영상이 많이 있었고, 그중에서 이름을 들어본 교수님이 설명해주시는 영상을 봤다. 상대성 이론이 무엇인지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상대성 이론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주셨다. 대학교에서 ‘상대성 이론’ 강의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유튜브에서 검색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학습은 개념을 내면화하고 이를 다시 일상생활에 활용하는데 최종적인 목적이 있다. 유튜브는 학습한 내용을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서 학생들은 능동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자신의 계정으로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내용을 영상으로 올릴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의 관련 영상을 보고 난 후 채널 구독 등을 통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튜브는 공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이 아닌 이익을 최대한 실현하려는 상업적 목적이 있기에 관련이 없거나 자극적인 내용이 있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구독자들을 확보하고, 수익을 더 올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나오는 내용이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다고 볼 수도 없다. 왜냐하면 유튜브는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이를 모두 검증받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영상을 통해 설명하기에 네이버 지식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높을 수 있지만, 신뢰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튜브는 개인 영상이기에 해당 개념과 관련된 유튜버의 주관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나 해당 영역에 대해 지식이 미숙한 일반인의 경우, 유튜브에 나온 영상이 올바른지에 대해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유튜브를 볼 때 이러한 점을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유튜브를 시청할 때에는 비판적으로 이를 바라보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초등학생의 경우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이 미숙하기에 이를 가정과 학교에서 꾸준히 지도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에 나오는 내용이 무조건 올바르다고 생각하기보다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유튜브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일수록 어른들에 비해 유튜브에 더 익숙하다. 유튜브는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 장점이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이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홍대부속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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