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산만한 아이, 혹시 ADHD일까?
[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산만한 아이, 혹시 ADHD일까?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1.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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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장난꾸러기 또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 중에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는 아이가 있다. 산만하고 쉽게 집중하지 못해 지능이 떨어지거나 학습장애가 있거나 혹은 반항적으로 보인다고 하는 아이들 중에도 병원에서 ADHD로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ADHD는 소아정신과에서 가장 흔히 진단 내리게 되는 문제다. ADHD는 어떤 문제일까?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Q.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면 ADHD를 의심해야 하나?

A 아주 어릴 때부터 말썽꾸러기, 장난꾸러기 또는 호기심 많은 아이로 보인다. 그리고 자라면서 점점 반항기가 있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학교에 입학하면 수업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고 다른 친구에게 장난을 치는 모습으로 선생님 눈에 띄게 된다. 심지어는 수업시간에 갑자기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과제물을 빠트리거나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등 사소한 실수를 반복해서 학교에서나 집에서 자주 지적을 당하곤 한다.

사춘기가 되면 나쁜 짓을 일삼는 ‘불량소년’ 같은 아이가 되기도 하고, 항상 정신을 다른 곳에 팔고 다녀 어수룩해 보이는 아이도 있다.

Q. 게임을 할 때나 만화책을 볼 때는 집중을 잘하는데 그래도 ADHD인가?

A. 집중력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과제에 집중하는 능력이다.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엔 잘 집중하더라도 재미없는 공부나 숙제할 때는 그렇지 못하는 경우다.

Q. ADHD는 왜 생기는 건가?

A. ADHD는 심리적인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심리적인 문제는 오히려 ADHD 문제행동의 결과로 발생하게 된다.

ADHD는 뇌에서 발생한 뇌기능 장애로, 아이가 선천적으로 집중에 취약하고 과잉행동,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상태로 태어난다고 봐야 한다. 남자아이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나며 여자아이들에 비해 4~9배 정도 많다.

Q. ADHD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

A. 산만한 행동문제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뇌 발달에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으로 대해야 한다. 아이의 어떤 문제도 부모가 잘못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고, 또한 아이도 자신의 문제 때문에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ADH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이다. 어린 시절 ADHD 진단을 받고 50년이 지난 후 약물치료를 받은 그룹과 약물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비교한 연구가 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약물치료를 받은 그룹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인생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Q. 집중력 훈련을 위해 바둑이 좋을까, 운동이 좋을까?

A. ADHD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고 훌륭한 운동선수로 성공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총 28개의 올림픽 메달을 보유해 올림픽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펠프스도 어릴 적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한 바 있다. 교사인 그의 어머니는 ‘긴 팔을 가진 괴물’이라며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지나치게 산만한 마이클에게 집중할 것을 찾아주고자 수영을 시켰다.

펠프스는 엉뚱하면서도 높은 창의력,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수영이라는 스포츠에 활용했다. 그는 수영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인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펠프스처럼 넘치는 에너지를 운동으로 한껏 발산하고 나면 오히려 집중력이 생기게 된다.

 

교사들이 ADHD 학생을 위해 해야 할 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생이 학교생활을 잘하려면 ADHD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ADHD 학생을 ‘문제아’란 선입관을 가지고 바로 낙인찍어 고립시켜 버리면 상태가 훨씬 악화한다. 반면, 교사가 긍정적으로 도우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된다.

• 교사들은 ADHD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아야 하고 학생의 행동이 ADHD의 특성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충동적인 행동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 일관성 있는 규칙을 정하고 따르도록 독려한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야단을 치더라도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 일관성 없는 규칙을 적용시키면 어떤 것을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하기 때문이다.

• ADHD 학생 수준에 맞는 개별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ADHD 학생은 항상 느리고,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앞자리에 앉게 하고 자주 심부름을 시키거나 해서 움직일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 지시는 명료하고 간단하게 한다. ADHD 아이들은 정확하고 구체적인 지시가 아니면 혼란스러워지고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지시 후에는 반드시 눈을 마주치고 이해했는지 거꾸로 되물어 확인해야 한다.

• 칭찬받을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ADHD 아이들은 항상 칭찬보다는 꾸지람을 듣게 되어 자존감이 떨어지기 쉽고 이로 인해 칭찬받으려고 또 다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교실에서도 잘하는 일을 드러나게 해서 친구들에게 인정받을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 ADHD 학생 중에는 조절할 수 없는 분노나 심한 공격성을 나타내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문제가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때는 전문가의 치료를 받도록 권해야 한다.

 

<김영화 원장 프로필>
- 現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 現 서울시 강동구 의사회 부회장
- 現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부회장
- 現 강동구 자살예방협의회 부회장
- 現 서울시교육청 위센터 자문의
- 現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 자문위원
- 前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 前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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