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그사람을 믿지 마세요" '로맨스 스캠' 주의...올해만 피해액 '20억원'
"SNS 그사람을 믿지 마세요" '로맨스 스캠' 주의...올해만 피해액 '20억원'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1.12.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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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이용・허위 가상자산 투자 유도・사이버머니 환전 사기 등 수법 진화・다양화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국정원(국제범죄정보센터, TCIC・Transnational Crime Information Center)은 8일 '진화하는 '로맨스 스캠' 주의' 제목의 '국제범죄 위험 알리미' 제3호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플랫폼' 이용이 증가한 가운데 SNS 등에서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짐에 따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발행했다.

국정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국정원 111콜센터'에 접수된 '로맨스 스캠' 신고는 총 174건으로 이중 피해가 확인된 사례는 68건, 피해액은 총 42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들어 11월까지 피해건수는 28건으로 지난해 대비 3배, 피해액(20억7000만원)도 지난해(3억7000만원)보다 무려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맨스 스캠 피해 신고 현황 (자료=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 제공)
로맨스 스캠 피해 신고 및 피해규모 현황 (자료=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 제공)

그 수법도 갈수록 진화해 최근에는 인공지능(AI)으로 얼굴, 음성을 변조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범죄에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로맨스 스캠 범죄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사이버머니 등 일반인의 최신 관심분야를 적극 공략하는 것은 물론, 가짜 은행 홈페이지도 만들어 악용하고 있다.

한 사례로 지난 5월 여성 A씨는 SNS에서 해양 엔지니어라며 접근해 친분을 쌓은 외국인 남성 B로부터 "인터넷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겼다'며 자신의 은행 계좌에 로그인해 대리송금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B는 미리 만들어 놓은 가짜 은행사이트에 접속하도록 A씨를 유인하고 피해자가 대리송금 시도시 '오류 화면'을 전송한 뒤 나중에 갚겠다며 A씨 계좌에서 직접 송금해 줄 것을 부탁했다. A씨는 이후에도 관세・기계수리비 등 명목으로 B가 지정한 계좌에 1억여원을 보냈지만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연말연시 등의 시기적 특성을 노려 12월에 '로맨스 스캠' 사기 시도가 크게 늘 가능성이 있다"며 "SNS 등에서 친분을 쌓았던 음성・영상통화 상대방이 갑자기 송금을 요청하면 일단 대화를 중단하고 사기 범죄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11 콜센터' 상담・신고 등 로맨스 스캠에 대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당부드린다"며 "유관기관에도 관련 자료를 지원해 로맨스 스캠 차단과 피해 예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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