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어떻게 예방할까?
항생제 내성, 어떻게 예방할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1.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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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이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을 맞아 항생제 내성 인식과 예방수칙 준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항생제는 세균 번식을 억제하거나 죽여서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약물이다.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감염 질환 사망자가 줄고 인간의 평균 수명도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항생제를 과다 사용하거나 오남용하면 오히려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항생제 사용과 함께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AMR)을 보이는 세균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항생제 과다 사용으로 내성이 증가하면 항생제 효과를 볼 수가 없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이 인류가 당면한 공중보건 위기라고 선언하고 지난 2015년 ‘항생제 내성 글로벌 행동계획(Global Action Plan on Antimicrobial Resistance)’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매년 11월 셋째 주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으로 지정해 국가마다 캠페인 실시를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하루 1000명당 26.1명이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으며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은 26.1% 수준(2019년 연구 결과)으로 높은 편이다.

정부는 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보건의료와 농·축·수산, 식품, 환경 분야를 아우르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 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일반인과 의사를 대상으로 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를 따르면 많은 국민이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대해 잘못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 대상 조사(2017, 2019년)에서는 ‘증상이 나아지면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53%, ‘항생제를 먹지 않으면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약 27%로 잘못 인지한 경우가 많았다. 의료인 대상 조사(2020년)에서도 ‘감기 등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도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35%로 여전히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표어를 ‘내 몸을 위한 항생제, 건강을 위해 올바르게 써주세요’로 정하고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에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보물은 홍보대상별(일반국민, 의료인)로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과 예방 수칙이 담긴 포스터를 제작해 지하철과 고속버스터미널에 게재하고 질병관리청과 관련 단체 누리집(홈페이지), 질병관리청 누리소통망(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또한 ‘항생제 바로 알기 퀴즈’ 동영상을 제작해 케이티엑스(KTX) 열차 내 동영상 화면으로 영상을 송출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모든 국민이 항생제 내성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는 첫걸음”이라며 “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한 분야별 주요 실천수칙 준수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국민 인식 제고와 항생제 적정 사용 지원 등 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해 꾸준히 관심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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