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차세대 바이오 CDMO 시장 발 내디뎌
CJ제일제당, 차세대 바이오 CDMO 시장 발 내디뎌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1.11.08 17: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덜란드 BT기업 Batavia 인수, 차세대 유전자 신약 제조 기술 및 인프라 확보

[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CJ(회장 이재현)가 제약바이오 분야 해외 바이오테크놀로지(BT) 기업을 인수, 매년 25% 이상(매출 기준) 성장 중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시장에 진출한다.

CJ제일제당은 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s, 이하 '바타비아')의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 공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바타비아 대주주는 2대 주주이자 회사 경영진으로 남아 사업 운영을 계속하며 CJ그룹의 일원으로 새로운 성장전략 실행에 매진할 예정이다. 양 사는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차세대 바이오 CDMO란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2030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140억~160억 달러(한화 약 16조5000억 원~18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자 치료제 CDMO시장은 단순 화합물을 다루는 합성 의약품이나 이미 제조법이 확립된 항체 치료제 중심의 바이오 의약품 CDMO에 비해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유전자 치료제 시장 자체가 산업발전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도 표준을 확립하고 있는 중이다. 기존 대형 CDMO업체는 물론, 기술력을 가진 강소 기업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2010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의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가지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전자 치료제 및 백신 제조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바타비아의 기술 및 공정 개발 최적화 플랫폼을 활용하면 상업화 단계에서 기존 기술 대비 생산 비용 50%이상 절감, 개발 기간 6개월 이상 단축이 기대되며 제품 안정성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바타비아는 유럽에서 가장 연구개발・투자가 활발한 과학단지 중 하나인 네덜란드 레이던(Leiden)에 본사와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이 있고, 미국 보스톤과 중국 홍콩에도 각각 R&D센터와 아시아 영업사무소를 보유해 이미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다.

최근까지 글로벌 제약사, 글로벌 의료 공익재단, 유명대학 부설 연구기관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바이러스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제조 역량을 구축해 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포・유전자 신약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지만 이를 위한 제형・제조 공정 기술 및 생산 인프라까지 갖춘 곳은 드물다"며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벡터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들과 장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바타비아 인수로 글로벌 유전자치료 위탁개발생산(CGT CDMO) 시장에 진입하며 기존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앞서 제일제당은 지난 7월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인수하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신속한 설비 확장 등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로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그룹 4대 성장 엔진(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가운데 Wellness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