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실적 주춤해도 '전망 긍정적' 이유는?
현대백화점, 실적 주춤해도 '전망 긍정적' 이유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1.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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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사진=베이비타임즈)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현대백화점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주춤한 실적은 일시적일 뿐,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248억원, 영업이익은 475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20% 이상 밑돌았다.

지난 7월 백화점 일부 점포가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초 무역센터점에서 첫 확진자를 확인한 후 관련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해당 점포의 영업을 7일간 중단한 바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역점 코로나 확산 대응을 위해 집행한 백화점과 면세점 판촉비, 시내면세점 경쟁 강도 심화 등이 수익성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개선세가 예상보다 빨라 앞으로의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9월을 시작으로 기존점과 신규점 모두 빠른 매출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판촉비 증가에도 매출총이익률은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p, 신규점 포함 시 0.3%p 개선됐다”며 “고마진 상품군의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영업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었지만 견조한 명품 및 패션 수요 증가가 기존점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 주목해야 할 시점은 4분기...‘높은 기저’ 될까?

전통적으로 4분기는 백화점 성수기로 꼽힌다. 두꺼운 외투 등 겨울철 의류 매출이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위드 코로나’ 속 현대백화점에 기대하는 이유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롼 전환으로 야외활동과 모임이 늘고 패션 및 외식 수요가 늘 것”이라며 “패션과 F&B 카테고리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더현대서울을 통해 오프라인의 가치를 높이는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오프라인만의 차별화를 극대화하는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부문의 10월 의류 매출이 코로나 이전인 19년도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국면 진입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 4분기 현대백화점의 매출과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높은 실적 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도 나왔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 해외 여행이 재개되면서 소비가 해외로 분산되면 올해의 백화점 부문 실적 호조는 높은 기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면세점 부문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지난 해부터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루며 상위 면세점만큼의 경쟁력을 확보 중이다”고 평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브랜드 입점 유치, 리오프닝 이후 시내와 공항 면세점의 트래픽 개선 등을 통해 2022년에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위드 코로나’가 다가오면서 함께 기대받는 현대백화점이 향후 주가 견인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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