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와 미 연준의 FOMC 등 여러 이슈로 시장 흐름이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어떤 섹터를 주시하는 게 좋을까.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환경에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분야에 대해 우선적으로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정부 정책의 효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바이오 업종은 26개 업종 중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 관점에서 가장 저평가된 업종이다. 시계열로 봤을 때도 바이오 업종의 코스피 상대주가는 거의 바닥 수준이다.
하 연구원은 “헝다그룹 관련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가가 이미 바닥 국면에 근접한 바이오 업종은 하방 리스크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미 더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내려앉은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불안정성이 커지는 이슈에도 크게 영향이 없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하 연구원은 “특히 바이오 업종은 내수 업종일 뿐 아니라 수출의 경우도 중국 의존도가 낮다”면서 “헝다그룹 관련 불확실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하방 압력이 다 떨어진 상태라면 상승 모멘텀은 얼마나 있을까? 하 연구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기조연설을 주목한다. 하 연구원은 “글로벌 백신 허브화에 대한 강한 정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말해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정부 지원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 연구원은 “지금의 위탁생산은 백신에 국한되지만 향후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치료제 위탁생산으로 그 범주가 확대될 가능성도 고려해 볼 점”이라고 지적했다.
바이오 업종 주가의 하방 리스크가 제한된 상태로 이어지고 백신과 치료제의 위탁생산이 가속화된다면 바이오 업종의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하 연구원은 “이번 문 대통령 연설에서 확인해야 할 점은 10월 말에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확정될 예정이라는 점”이라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책 지원이 집중되는 산업인 친환경 산업에 대한 관심을 9월 말 내지는 4분기부터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