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살예방의 날’...생명보험재단, 자살예방사업 족적 살펴보니
‘세계자살예방의 날’...생명보험재단, 자살예방사업 족적 살펴보니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9.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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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매년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전 세계 여러 나라와 함께 자살을 예방하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3년 제정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종서, 이하 생명보험재단)은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감이 만연한 사회에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선제적인 자살 예방을 위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블루(우울증)’의 영향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고의적 자해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자해 진료 수는 1076건으로 2019년 상반기(792건) 대비 3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울증 진료자는 59만5724명으로 집계돼 2019년 상반기(56만3239명) 대비 5.8% 높았다.

생명보험재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우울감이나 자살 및 자해 등의 사회적 이슈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팬데믹 이후부터 자살시도자 응급의료비 지원사업의 예산을 긴급 증액한 바 있다.

이외에도 ▲SOS생명의전화 운영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청소년 자살예방 지원사업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해온 지원사업을 꾸준히 확대하며 국내 자살 예방을 위해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살위험군 지원사업’은 자살 고위험군인 자살시도자와 자살유족들을 집중적으로 돕는 사업이다. 일반인 대비 자살 위험도가 20배 높은 자살시도자와 8.3배 높은 자살 유족의 극단적인 선택을 미리 방지하고 사후 관리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해 및 우울증 진료 건수와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재단은 자살시도자 응급의료비 지원대상을 확대해 2020년에는 이전 해보다 35% 증가한 813명을 지원했다. 전국 73개 병원과 연계해 응급의료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자살 재시도를 막고자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받도록 상담 등 사후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자살유족에게는 심리치료 등을 위해 최대 100만원의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 외래 및 입원치료비를 제공한다.

◆ 한강 교량부터 농촌지역과 청소년들까지...'자살예방' 나선다

생명보험재단의 ‘SOS생명의전화’는 자살 위기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한강 교량에 설치된 상담 전화기로 20개 한강 교량에 총 75대를 설치해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SOS생명의전화’ 상담 데이터를 살펴보면 2020년 상담자 중 자살 고위험군 비율이 2019년 대비 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비 2021년에도 또다시 4% 증가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이처럼 코로나19로 우울감, 외로움이 퍼져 나감에 따라 충동적으로 한강 교량을 찾은 투신 직전의 위기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생명의 전화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로 도입 10년차를 맞은 ‘SOS생명의전화’는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자살위기상담 8686건을 연결했다. 119 구조대 및 경찰과 연계해 투신 직전의 자살위기자 1838명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지시설이 문을 닫고 지역 이동이 제한되면서 가족과의 교류가 적어진 농촌 지역 홀로어르신의 우울과 외로움도 큰 문제로 떠올랐다. 생명보험재단은 이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사전에 막고자 지속적으로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하는 중이다.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은 농촌 지역 노인 자살의 주요 수단인 농약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농약 음독자살을 예방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농촌 4만7964가구에 보관함을 배포했다.

더불어 농약안전보관함의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마을 주민을 ‘생명사람지킴이’로 양성하고 지자체와 연계해 자살 위험군 주민을 사전 발굴해 치료 인계를 위한 우울증 선별검사도 지원한다. 또한 지역정신건강센터와 연결해 자살 고위험군의 정신건강 의료비를 지원하는 등 농촌 지역의 종합적인 노인자살예방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면 수업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불가능했던 10대 청소년들의 우울감도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365일 24시간 상담을 진행하는 SNS 기반 청소년상담시스템 ‘다 들어줄 개’를 운영해 정신건강 관리를 돕고 청소년들이 충동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17만7237건의 청소년이 위기 상담을 진행했다. 재단은 이와 함께 고위험 학생 의료비 지원사업 중 하나로 자살·자해 시도 및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학생 3763명에게 1인당 최대 600만원의 정신과 및 신체 상해 치료비를 제공했다.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코로나19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자살예방 지원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2020년 자살예방의 날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며 “자살 문제는 서로 배려하고 관심을 두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중요한 만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내 주변 이웃을 돌아보고 자살예방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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