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이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
미혼여성이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
  • 서주한
  • 승인 2014.09.12 10: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 듀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여성들은 대학만 졸업하면 서둘러 결혼부터 하고 봤다. 노처녀가 되기 전에 값(?)이 높을 때 결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혼자 살아도 별로 불편한 게 없는 여성들은 느긋한 반면 혼자로서는 불안정한 존재인 남성들은 결혼을 재촉당한다.  

결혼에 대해 부모는, 男‘재촉한다’-女‘느긋하다’

“남자는 결혼을 해야 생활이 안정되지”
 “여자는 결혼 빨리 해봐야 직장 다니랴 애 보랴 힘만 들지 좋을 게 뭐가 있어...”
추선 연휴를 맞아 결혼이 화제로 오르는 경우가 많다. 미혼 남성에 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적당한 시기가 되면 결혼을 해야 유리하다는 평가가 단연 우세하다. 그러나 여성에 대해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시대변화를 절감케 해주는 대목이다. 

자녀의 결혼시기에 대한 부모의 생각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여자는 가능하면 결혼을 빨리해야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지금은 서두를 필요없이 느긋하게 하면 된다는 것이 딸 둔 많은 부모들의 생각이다. 반대로 과거에는 결혼시기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아들에 대해서는 생활 안정 등을 위해 가능하면 빨리 하기를 희망하는 것이 부모들의 심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추석연휴를 전후한 5일 ∼ 11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의 결혼시기에 대한 부모의 견해’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가능한 한 빨리 (하기를 바란다)’로 답한 비중이 41.8%를 차지하여 ‘늦지 않게 적당한 나이에 (하기를 바란다)’와 ‘천천히 여유 있게 (하기를 바란다)’ 등으로 답한 36.6%와 21.6%를 앞섰다. 

반면 여성은 응답자의 37.3%가 ‘천천히 여유 있게’로 답해 ‘늦지 않게 적당한 나이에’로 답한 34.7%와 ‘가능한 한 빨리’의 28.0%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위 조사내용을 종합해 보면 ‘가능한 한 빨리’로 답한 응답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13.8%포인트 높고, ‘천천히 여유 있게’로 답한 비중은 여성이 15.7%포인트 높다는 점이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결혼할 나이의 딸을 둔 부모, 특히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결혼하면 여자가 고생한다는 인식이 강할 뿐 아니라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물정 모르고 배우자를 고르는 것보다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안목을 키운 후 실속있게 배우자를 골라 결혼하기를 원한다”라며 “반면 성적 충동이 강하고 결혼비용 부담이 큰 아들에 대해서는 하루 빨리 보금자리를 꾸며서 생활이 안정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미혼女 13%, 부모는 “‘결혼, 꼭 할 필요 없다’는 입장”  

‘본인의 향후 결혼여부에 대한 부모의 입장’에 대해서는 남성 응답자의 100%와 여성의 86.9%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세한 응답내용을 보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대답은   남성 75.4%, 여성 59.3%이고, “‘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은 남녀 각 24.6%와 27.6%이다. 

눈여겨볼 사항은 “‘경우에 따라서 안 해도 된다’는 입장”이라고 답한 비중은 남성의 경우 단 한명도 없었으나, 여성은 13.1%로서 10명 중 1명 이상을 점했다는 사실이다. 

이경 온리-유 커플매니저 실장은 “여성의 전반적인 지위 향상은 사회에서의 역할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지위나 역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라며 “남성은 여러 가지 생활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결혼은 아직 필수이나, 경제력의 뒷받침으로 자생력이 강화된 여성들의 경우 결혼에 대한 당위성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