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흐름 아쉬운 HDC현대산업개발, 멀리 봐야 하는 이유
주가 흐름 아쉬운 HDC현대산업개발, 멀리 봐야 하는 이유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9.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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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실적은 1년 반 전 영향...시차 고려해야
높은 자체사업 비중과 수주 경쟁력...내년은 어떨까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수주한 울산 남구 B-07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수주한 울산 남구 B-07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올해 상반기부터 주택 관련 이슈가 수면 위로 꾸준히 올라오면서 건설 및 부동산 개발운영업이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건설사들의 현황을 주시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 속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흐름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지난 7월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이후 계속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잠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다시 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7% 증가한 812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1% 감소한 104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5.1%, 28.8% 줄어든 규모다.

저조한 실적은 우선 분양 감소 영향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지난 2019년의 공급 부진(약 6500세대) 영향이 이어지면서 외주주택부문의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다. 또한 건축부문에서 68억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더해지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 높은 이익률 주목...자체사업과 수주 경쟁력 확인

그러나 증권사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실적은 아쉬워도 길게 보면 긍정적으로 판단할 만한 요인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자체주택 부문과 외주주택 부문의 높은 이익률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자체주택부문의 매출액은 1751억원으로 37.4%의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했다. 외주주택부문의 매출액 역시 4770억원으로 매출총이익률은 19.4%를 기록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부 현장 준공으로 옵션 공사비 199억원이 반영된 것을 제외하더라도 주택사업의 수익성은 타사 대비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자체사업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체사업 매출 비중은 23%를 기록했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타사 대비 비교적 높은 자체 사업 비중을 가진 점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4분기 용산 철도병원 부지개발, 공릉 역세권 개발 등 자체 사업 착공이 예정돼있다. 내년에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도 착공 예정이다. 향후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역세권 개발을 자체 사업으로 따낸 것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공급 목표는 임대포함 약 1만5000세대로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분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속도 지연은 아쉬우나 용적률 상향과 토지가치 상승으로 역세권 개발사업의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공급 부진 영향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약 6500세대의 아쉬운 분양 성적을 기록한 이후 2020년 약 1만5000세대로 다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신규 분양의 매출은 착공 후 1년 또는 1년 반 뒤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분양한 1만5379세대 중 대다수가 하반기에 분양됐고 올해도 1만6762세대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분기 실적 자체는 아쉬웠지만 자체 사업과 수주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조금 더 멀리 바라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양호한 수주 흐름을 꾸준히 이어나가 주가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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