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램 가격 떨어지는데...SK하이닉스, 하반기 주가 향방은?
PC용 D램 가격 떨어지는데...SK하이닉스, 하반기 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9.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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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V 활용 10나노급 4세대 D램(LPDDR4)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UV 활용 10나노급 4세대 D램(LPDDR4)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 중 하나는 바로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장주’들이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닌데 주가가 부진해 투자자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PC용 D램 현물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해 관심을 끌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가격은 평균 3.889달러였다. 이는 지난 1월 28일 평균 3.875달러를 기록한 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대리점에서 거래하는 가격인 현물가격은 기업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고정거래가격과는 다르다. 그러나 현물가격이 보통 고정거래가격보다 선행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이는 곧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의 전망을 나타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러한 메모리 우려에 대해 “언택트 수요가 강했던 PC나 TV가 하반기에 둔화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상했던바”라면서 “이러한 편향적인 우려는 전방업체의 IT 부품별 재고 보유 수준 차이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IT 공급망 차질 속에서 메모리 생산과 조달은 상대적으로 원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서버용 부품과 보드 제조를 담당하는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했다”면서 “전방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메모리 재고를 소화할 기간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반기 SK하이닉스의 전망은 어떨까.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PC용 D램 수요가 하락하더라도 기업 서버 수요가 하반기 메모리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에도 서버용 D램과 낸드(NAND)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린 바 있다. 

증권가는 대체로 짧은 기간만 놓고 봤을 때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D램 현물가격 하락에 따른 우려는 비교적 짧은 시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가격을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면 전방 업체들의 구매 의지는 약해진다. 그런데 최근 일부 1st tier 서버 고객의 주문이 재차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 IT 공급망 차질 우려는 여전히 유효해도 전방 업체들의 재고가 지나치게 높지 않음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업체의 보유 재고는 일시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D램 가격 하락 사이클 기간은 3개 분기 수준으로 짧을 것으로 판단하고, 2022년 하반기 다시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황 전망에 이어 SK하이닉스의 실적 자체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SK하이닉스의 D램과 NAND 재고가 3년 내 역대 최저치로 감소해 향후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더라도 공급과잉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2022년부터 DDR5, LPDDR5등 D램 인터페이스 변화에 따른 신규 수요창출이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반도체 시장을 두고 여러 예측이 오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매출 둔화 기간을 버텨내고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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