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초극소저체중미숙아‘ 기적의 탄생
서울아산, ‘초극소저체중미숙아‘ 기적의 탄생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9.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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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200g 대 초미숙아 가장 작은 아기, 전 세계 32번째
큰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3일 퇴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이 출생체중 288g으로 태어난 건우의 퇴원을 축하하고 있다.(사진 착석 중앙 신생아과 김애란 교수, 김 교수 바로 뒤가 산부인과 정진훈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어린이병원 신생아팀이 출생체중 288g으로 태어난 건우의 퇴원을 축하하고 있다 ( 중앙 신생아과 김애란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김기수 · 김애란 · 이병섭 · 정의석 교수)은 24주 6일 만에 체중 288g, 키 23.5cm의 ‘초극소저체중미숙아‘로 태어난 조건우(5개월/남) 아기가 153일간의 신생아 집중치료를 마치고 지난 3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1%도 안되는 생존확률에 서울아산병원이 성공한 것이다. 400g 이하 체중의 초미숙아가 생존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200g대로 태어난 건우는 국내에서 보고된 초미숙아 생존 사례 중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됐다.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초미숙아 등록 사이트(400g 미만으로 태어나 생존한 미숙아)에는 현재 286명의 미숙아가 등록돼 있다. 그 중에서도 건우는 전 세계에서 32번째로 가장 작은 아기로 등재될 예정이다.

건우는 미숙아 중에서도 초극소저체중미숙아라 일반적인 미숙아에게 시행되는 술기도 적용하기 어려웠다. 신생아팀 의료진은 3년 전 국내 최저 출생아였던 302g 사랑이를 건강하게 퇴원시키는 등 미숙아 치료 경험에 노하우를 쌓아왔지만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 초긴장 상태일 수밖에 없었다.

건우 주치의인 김애란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과 교수는 “건우는 신생아팀 의료진을 항상 노심초사하게 만드는 아이였지만 동시에 생명의 위대함과 감사함을 일깨워준 어린 선생님이기도 하다. 그런 건우가 온전히 퇴원하는 것을 보니 다행이고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산모 고령화와 난임으로 인한 인공수정의 증가로 미숙아 출산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다행히 치료 기술이 발전해 미숙아 치료 성공률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미숙아를 가진 많은 가족분들이 건우를 보며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한 해 태어나는 1.5kg 미만 미숙아 수는 3천여 명에 달한다. 미숙아는 호흡기계, 신경계, 위장관계, 면역계 등 신체 장기가 미성숙하다. 출생 직후부터 호흡곤란증후군, 미숙아 동맥관 개존증, 태변 장폐색증 및 괴사성 장염, 패혈증, 미숙아망막증 등 합병증을 앓게 되며, 재태기간과 출생체중이 적을수록 질환 빈도와 중증도가 높아진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무엇보다 치료를 위해 작은 주사 바늘을 사용하더라도 그 길이가 아기의 팔뚝 길이와 비슷해 삽입이 쉽지 않고, 단 몇 방울의 채혈만으로도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그만큼 의료진의 숙련된 노하우가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는 (18~20년) 동안 총 19명의 500g 미만 초미숙아가 태어났으며, 이들의 생존율은 5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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