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 속 혹 자궁근종, 하이푸 원리로 괴사해 치료
[칼럼] 자궁 속 혹 자궁근종, 하이푸 원리로 괴사해 치료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9.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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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혹은 다양한 부위에 발생하지만 자궁에도 혹이 발생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3, 40대 성인 여성 3명 중 1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는 자궁근종 역시 자궁혹의 일종이다.

자궁혹이 발생하면 과거에는 자궁적출 등의 수술을 많이 시행해 왔는데, 몇 년 전부터는 자궁색전술을 비롯해 하이푸라는 초음파 에너지 원리 등을 활용한 비수술 방법도 등장해 치료법의 선택 범위가 넓어졌다.

근종은 근육조직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근육층의 일부가 과다하게 증식하여 덩어리지는 것을 뜻하는데, 자궁근종 역시 자궁 근육층의 과도한 증식으로 생겨난 자궁 혹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 내, 자궁의 바깥쪽 장막, 자궁 안쪽 점막 등 다양한 위치에 발생하며 크기도 1cm의 작은 것부터 20cm의 거대한 사이즈로 성장하기도 한다. 하나만 나는 경우도 있지만 감자 다발처럼 주렁주렁 엮이는 경우도 있다.

자궁근종은 과거 ‘극단적 자궁근종 치료’라 할 수 있는 자궁적출부터 발전해 와, 결국 오늘날 칼을 대지 않고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하이푸(HIFU)까지 등장하게 됐다. 하이푸는 인체에 무해하다 알려진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자궁 속 근종을 조사하는 방식이다.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하이푸 원리를 쉽게 설명하자면,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과 유사하다.

초음파 에너지를 거대한 렌즈에 집속시켜 미세한 초점으로 만든 후 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복부에 투과, 근종까지 도달해 자궁 혹을 태우는 방식이다. 또한 살아있는 정상 조직에 거의 손상을 입히지 않아 정상 자궁 세포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연유로 자궁 보존과 가임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하이푸 원리가 자궁근종에 잘 적용되기 위해선 주의할 것들이 있다. 초음파 모니터링 장치와 치료 제어장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근종을 조사시켜야 하며, 수면마취로 시술을 받고 있는 환자의 상태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정교하고 복잡한 장비인 만큼 집도의가 해당 기기를 숙련도 여부도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을 지켜야 할 주체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특히 자신의 몸 속 변화를 민감하게 체크하고, 전문 의료진의 상세한 진단과 함께 자신에게 걸맞은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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