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기대 이상’...대한항공, 하반기 주가 좌우할 변수는
2분기 실적 ‘기대 이상’...대한항공, 하반기 주가 좌우할 변수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8 11: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사진=대한항공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 13일 2분기 잠정실적과 함께 상반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코로나19의 타격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변수가 많은 업황 특성상 하반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3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5.7% 증가한 규모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에 주로 기여한 부문은 바로 항공화물 사업이다. 2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늘었다. 이에 따른 매출액 증가 폭도 3576억원에 달한다. B777 10대와 A330 6대 등 총 16대의 여객기를 화물용으로 변경하면서까지 화물에 집중한 결과다. 2분기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매출액은 1조5108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화물 단가가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화물기로서는 비효율적인 여객기까지 화물기로 동원하면서도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동량 호조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해운 운임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 여파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연결 자회사 실적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특히 호텔 부문의 손실 폭 축소는 예상치 못한 선전이라는 평가다. 방민진 연구원은 “2분기 말 투숙률이 60%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강성진 연구원은 “다만 다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을 볼 때 (호텔) 업황 개선의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불확실한 업황은 여전히 대한항공이 헤쳐나가야 할 고비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라는 변수가 등장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면서 연기됐기 때문이다.

보잉777-300ER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 
보잉777-300ER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 (사진=대한항공 제공)

◆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하반기...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이슈는

강성진 연구원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분기 대비 2021년 2분기의 국제여객 수송량은 6.5%, 국제선 여객매출액은 8% 수준에 머물렀다”며 “변형 바이러스의 등장에 따라 전면적인 여행규제 완화의 시기는 2021년 중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방민진 연구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가 등장했으나 국내외 백신 접종률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여객 수요의 완만한 회복을 기대하던 기존 가정을 유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분기 실적을 주도한 항공화물 업황이 서서히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강성진 연구원은 “미국 재고순환지표가 재고 증가구간에 상당 기간 머무르고 있고, 이에 따라 출하 축소 구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반기 항공화물 업황이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여전히 북미 서부 항만 컨테이너 적체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정체 상황을 해결하려는 노력에도 적절한 컨테이너선을 찾지 못한 화물이 급하게 항공기를 이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물 성수기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으로 주가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조금 늦어지고 있기는 해도 여전히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류제현 연구원은 “유상증자 덕분에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 구조 안정 효과는 유효하다”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늦어도 나빠질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 PMI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코로나 국면 완화 시 국내 유일의 FSC로서의 위상 강화 및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