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무선 서비스 실적 ‘안정적’...차별화 승부수는?
SK텔레콤, 무선 서비스 실적 ‘안정적’...차별화 승부수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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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선보일 통합형 구독서비스 '눈길'
(사진=SK텔레콤 제공)
(사진=SK텔레콤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SK텔레콤이 지난 11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일부 자회사 및 사업 부문의 부진에도 무선 서비스 실적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은 4조8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랐다. 영업이익은 397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1.1% 오른 모습을 보였다.

5G 성과에 힘입어 무선(MNO) 사업에서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직전 분기보다 96만명 늘어 770만명을 기록했다. 덩달아 ARPU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상승했다. 이는 사업부 전체 실적으로 이어져 2분기 MNO 영업이익은 32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오른 규모다.

다만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의 부진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SK브로드밴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6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7.8%에서 2.4%로 직전 분기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11번가의 경우 전략 변화에 따라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직매입 확대, 구독 서비스 개시, 글로벌 스토어 등 이익을 조금 내려놓고 새로운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신설법인에 배속될 11번가에 대한 평가는 이익보다는 전략의 유효성, 그리고 이에 따른 GMV(총 상품 판매량) 확대 가능성에 집중될 것”이라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판단이다”고 전했다.

◆ 업계 최초 통합형 구독 서비스...‘승부수’ 띄우나

그렇다면 SK텔레콤의 하반기 전망은 어떨까. 증권가는 SK텔레콤이 지닌 비통신 부문에서의 성장성과 차별화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IPTV 가입자가 13만8000명 늘면서 미디어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스튜디오 웨이브 설립 및 HBO와의 단독 콘텐츠 계약 등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SK텔레콤이 이달 말 공개하기로 한 새로운 구독 서비스 모델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지난 11일 컨퍼런스콜에서 “이달 말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구독사업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미디어와 커머스 혜택을 기본으로 이용자가 많이 쓰는 다른 서비스를 파격적인 가격에 패키지로 묶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게다가 11번가, 아마존과 협력해 구독 서비스에 연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 관련 분야 경쟁자들보다 차별점을 선점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말 공개되는 아마존과의 통합형 구독 서비스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도”라며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미디어, 커머스 영역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제휴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만큼 초기 비용 투입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성과로 연결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독형 서비스 런칭으로 인한 초기 비용 부담,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오픈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을 고려하면 3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새로 공개된 주주환원정책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SK텔레콤은 인적분할과 관련해 존속회사에 대한 2021년~2023년 신규 배당 정책을 제시했다. 별도 EBITDA-CAPEX의 30~40% 내에서 배당 총액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순학 연구원은 “새롭게 공개된 주주환원정책에서는 배당 재원이 될 EBITDA와 CAPEX를 고려할 경우 매년 높아진 배당금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관심은 우선 통신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구독 서비스에 쏠려 있다. 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SK텔레콤의 하반기 주가를 어느 방향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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