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 하이브, 위버스 힘입어 하반기 도약하나
실적 선방 하이브, 위버스 힘입어 하반기 도약하나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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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라이선싱 등 간접 매출 3분기 이연 인식 예정
블랙핑크 입점한 위버스, 콘텐츠 플랫폼 강자 될까
(사진=위버스 제공)
(사진=위버스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하이브는 지난 5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네이버 브이라이브(V-LIVE)와 합쳐 출범한 ‘위버스’ 등 새로운 소식이 많았던 상반기였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이브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86억원, 영업이익은 280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 줄었다.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며 일회성 비용이 100억원 가량 발생했고, 기타 무형자산 상각비 약 5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분기 하이브의 매출은 1분기와 달리 아티스트 직접 참여형이 늘었다. 앨범 매출액만 1070억원이다. 세븐틴 미니앨범과 BTS 일본앨범, TXT 정규앨범 등이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주문량 200만장 이상으로 관심을 끈 BTS의 ‘Butter’ 앨범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반면 마진이 높은 간접 참여형 매출액의 비중은 줄었다. 특히 MD와 라이선싱 부문은 매출액 50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는 MD 매출 인식 시점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선주문 후배송 시스템 탓에 2분기 발매된 MD의 매출액이 3분기로 이연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구매와 배송 기간에 차이가 있을 때는 계약 부채가 먼저 발생하는데 이 중 3분기 배송이 완료되는 MD 매출액은 3분기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실적 선방에 성공한 하이브의 하반기 흐름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우선 지난달 9일 발매된 BTS의 ‘Butter’ 앨범과 관련 MD 매출, BTS 팬미팅 및 맥도날드 관련 MD 매출이 모두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 8일 개최한 세븐틴 온라인 팬미팅도 증권가는 최소 80억원의 티켓 매출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초대형 플랫폼 위버스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남아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일 글로벌 팬덤을 가진 블랙핑크가 위버스에 입점한 점을 주목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글로벌 팬덤층이 높은 블랙핑크 입점과 국내외 아티스트 신규 유입 지속으로 인한 팬플랫폼 매출 비중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3분기 블랙핑크 내 글로벌 팬덤이 가장 높은 리사 솔로 활동 및 데뷔 5주년 팬미팅 등을 고려하면 위버스를 위시한 콘텐츠, 팬클럽 등 간접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내년 초로 다가온 신인 아티스트 데뷔 계획도 주목할만하다. 하이브 재팬의 다국적 보이밴드와 쏘스뮤직의 걸그룹이 데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하반기에는 UMG와 함께 미국 현지 오디션을 통해 신규 그룹을 결성할 예정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인 아티스트 개발을 언급하며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계단식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티스트 활동이 없던 1분기와 달리, 하이브의 2분기 실적은 아티스트 직·간접 매출이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하이브가 하반기 지연된 간접 매출의 인식과 함께 ‘위버스’ 플랫폼을 위시한 콘텐츠 부문에서의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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