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금호석유, 하반기 주가 좌우할 사업은 어디?
‘호실적’ 금호석유, 하반기 주가 좌우할 사업은 어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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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고무 견조한 이익...페놀 이익 급성장
SSBR 개발과 금호폴리켐 편입 주목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지난 6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금호석유 2분기 매출액은 2조1990억원, 영업이익은 7537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3%, 527%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늘어난 규모로 호실적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금호석유가 호실적을 이어간 근거로 NB 라텍스를 앞세워 고수익성을 이어간 합성고무 사업을 꼽는다. NB 라텍스는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의료용, 조리용 장갑 재료로 쓰이는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수요가 급증한 바 있다.

올해는 시황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여전히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수출량 감소 역시 실질 수요 둔화가 아닌 말레이시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출 지연의 영향”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합성고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242억원과 2929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또한 타이어 수요도 증가하면서 범용고무(BR/SBR) 수익성 호조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페놀유도체 사업의 깜짝 실적도 눈에 띈다. 페놀유도체 2분기 영업이익은 33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6%나 증가했다. 전방산업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방 건축, 조선 등의 수요 증가로 비스페놀-A(BPA)와 에폭시수지 스프레드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 피할 수 없는 실적 둔화...돌파구는?

금호석유는 이러한 호실적을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까. 증권가는 대체로 실적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이익과 수익성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먼저 실적 둔화를 예상하는 이유는 원가 상승이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사업부는 판가 대비 급격한 원가 상승에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 “페놀은 에폭시와 BPA 강세 지속에도 정기보수 이연 효과로 감익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NB 라텍스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합성고무 수익성은 2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NB 라텍스의 평균 수출 가격은 지난 1월 톤당 1925달러에서 4월 2142달러까지 올랐다. 5월과 6월에는 추가 상승을 멈췄고, 7월 잠정치는 1998달러를 기록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여전히 높은 것은 사실이나 지금 수준에서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인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조심스러운 평가가 나오지만 금호석유의 절대 이익과 수익성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R&D 확대와 새로운 연결법인이 가져올 이익 증가 때문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는 자동차 타이어 소재에 사용되는 고형 합성고무에 대한 R&D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초고성능 타이어용으로 제동 특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한 SSBR 개발에 성공하면서 고기능성 타이어 시장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가 국내에서 SSBR 1위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PDM 고무를 제조하는 금호폴리켐의 실적이 3분기부터 편입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EPDM고무는 저온 호환성이 뛰어나 많은 패킹과 씰링 작업에서 활용되는 고무 소재다. 금호폴리켐은 지난해 약 23만톤의 EPDM을 생산하면서 매출액 328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동욱 연구원은 “EPDM은 메이저 업체들의 설비 폐쇄로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수요 증가로 최근 스프레드가 급등세”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금호석유가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견조한 수요와 수익성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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