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녀, 전 배우자와 결혼한 이유가 이거였어?
돌싱녀, 전 배우자와 결혼한 이유가 이거였어?
  • 서주한
  • 승인 2014.09.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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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물정 모르고 그 사람의 자신감과 카리스마에 반해서 앞뒤 안돌아보고 결혼해 버렸지~~” 

결혼실패 경험이 있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은 초혼 때 전 배우자와 결혼한 이유에 대해 남성은 ‘중매인이 하도 권해서’ (마지못해  떠밀리듯) 선택했다는 반응이고, 여성들은 당시에 ‘뭔가 콩깍지가 씌어서’ (사리분별력을 잃고 얼떨결에) 배우자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지난달 25일∼30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20명(남녀 각 260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초혼 때 전 배우자와 결혼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1.2%가 ‘중매인이 하도 권해서’로 답했고, 여성은 34.6%가 ‘콩깍지가 씌어서’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상대 조건이 만족스러워서’로 답한 비중이 30.0%로서 1위와 큰 차이가 없었고, ‘콩깍지가 씌어서’(21.2%)와 ‘상대가 너무 적극적이어서’(12.7%)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상대가 너무 적극적이어서’(27.7%) 결혼했다는 의견이 두 번째로 많았고, ‘중매인이 하도 권해서’(20.4%)와 ‘상대 조건이 만족스러워서’(14.6%)가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결혼에 실패하여 이혼을 하고 나면 전 배우자의 좋은 점은 모두 잊혀지고 실망스런 사항만 남는 경우가 많다”라며 “한편 전 배우자의 선택이 자신의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중매인이나 콩깍지 등과 같은 제3의 힘에 의한 것이었다고 돌림으로써 자신의 결혼실패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 배우자, 결혼해 보니 기대 이하’ 男 ‘절반’-女 ‘72%’ 

 ‘결혼하기 전에 생각했던 전 배우자와 결혼 후 함께 살면서 느낀 전 배우자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습니까?’에서는 남녀 간의 대답이 크게 엇갈렸다. 

즉, ‘모르던 단점이 발견됐다’(남 13.5%, 여 20.4%)거나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남 36.2%, 여 51.2%) 등과 같이 ‘결혼 후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이 남성은 절반에도 채 못 미친 49.7%였으나, 여성은 71.6%에 달해 여성이 무려 21.9%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생각보다 훨씬 나았다’(남 5.3%, 여 0%)와 ‘미처 몰랐던 장점이 발견됐다’(남 23.8%, 여 11.5%) 등과 같이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는 대답은 남성이 29.1%로서 여성의 11.5%보다 17.6%포인트 높았다. 

한편 ‘별 차이가 없었다’는 대답은 남성 21.2%, 여성 16.9%였다. 

위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전 배우자에 대한 평가에 있어 남성은 부정적인 반응과 긍정적인 반응이 49.7% : 29.1%의 비율이나, 여성은 71.6% : 11.5%로서 남녀 간에 큰 격차를 보였다. 

이경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실장은 “일반적으로 교제의사나 결혼 프러포즈 등은 남성들이 주도하고 여성들은 수동적으로 믿고 따르는 입장이나, 실제 결혼생활을 해보면 남성들이 과오나 실수를 많이 저질러 여성들의 불만이 크게 된다”라며 “따라서 결혼생활이 길어질수록 남편들에게는 ‘전과’가 쌓이고 아내들에게는 ‘원한’이 쌓이는 경우가 많아 이런 조사결과가 나온다”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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