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10년 맞은 ‘SOS생명의전화’...1800여 생명 살렸다
설치 10년 맞은 ‘SOS생명의전화’...1800여 생명 살렸다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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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이사장 이종서, 이하 생명보험재단)이 운영하는 ‘SOS 생명의 전화’가 도입 10주년을 맞았다. 재단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0년간의 생명의 전화 운영 상담 데이터 분석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다.

소방청과 서울시소방재난본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한강 교량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연평균 373.7명, 하루 평균 1명이다. 한강 교량의 자살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꾸준히 필요한 이유다. 

‘SOS생명의전화’는 한강 다리를 찾은 자살 위기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한강 교량에 설치된 상담 전화기다.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20개 교량에 총 75대의 생명의 전화를 설치하고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365일 24시간 상담 전화를 운영하는 중이다. 위기 상황 발생 시 119 구조대 및 경찰과 연계해 생명 구조 작업도 펼치고 있다. 

생명보험재단이 10년간의 ‘SOS 생명의 전화’ 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자살 위기 상담은 총 8615건 이루어졌다. 그중에서도 교량 위 자살 위기자 1808명의 생명을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구조율은 운영 초기 2011년 51.5%에서 2013년 95% 이상으로 높였다.

이용자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4893명(56.7%)으로 여성 3135명(36.3%)에 비해 생명의 전화 이용이 약 1.5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2811명(32.6%), 10대 2545명(29.5%), 30대 530명(6.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10대의 이용자가 60% 수준으로 나타났고, 10대 이용자 중 17~19세에 해당하는 고등학생 비율이 84.7%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상담 유형을 분석해보면 이성교제, 친구관계, 직장 및 사회적응 등 대인관계가 2278건(21%)으로 가장 많았으며 진로 및 학업 문제가 2086건(19%)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길어진 코로나19로 무력감, 고독,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져 인생 관련 위기 상담도 1665건(15%)으로 3위를 차지했다.

‘SOS 생명의 전화’가 설치된 20개의 한강 교량 중 위기 상담 전화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마포대교다. 총 5385건(62.5%)으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한강대교 664건(7.7%), 양화대교 414건(4.8%)으로 집계됐다.

‘SOS 생명의 전화’를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4419건(51.2%)이었으며 동이 트는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1369 건(15.8%)으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심리적·경제적 고통을 겪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거리두기로 느슨해진 사회적 관계망은 자살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SOS 생명의 전화’가 더 많은 분의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도록 생명보험재단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앞으로도 위기 상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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