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신사업-오너 리스크 해소 기대감...주가 향방은?
삼성물산, 신사업-오너 리스크 해소 기대감...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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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단지 (사진=삼성물산 제공)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단지 (사진=삼성물산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삼성물산은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물산의 2분기 매출액은 8조5476억원, 영업이익은 4252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78.5%씩 상승한 규모다.

건설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결과다. 특히 그중에서도 상사와 바이오 부문의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상사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 올랐고, 영업이익은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철강, 화학 등 거래하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손익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부문(삼성바이오로직스)도 평균매매단가(ASP)가 높은 위탁생산(CMO)이 증가해 좋은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치료제 생산도 실적에 한몫했다. 바이오 부문의 영업 마진율은 분기 사상 최고인 41%다.

향후 삼성물산의 주가를 끌어올릴 부문은 어디일까. 증권가는 우선 주력 사업부인 건설 부문을 주목한다. 대형 건설 현장 준공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수준과 비슷하게 2분기를 보낸 건설 부문은 상반기에만 7조5000억원 가량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신규 수주 가이던스가 10조7000억원임을 고려하면 연간 계획의 70.1%를 조기에 달성한 셈”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 초과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건설 부문은 하반기에도 꾸준한 이익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주택 분양은 상반기 래미안 원베일리에 이어 하반기 4개 현장을 포함 총 1만2000세대 분양 계획을 목표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업이 자리 잡으면서 체질 개선을 얼마나 빨리 이뤄낼지도 관건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8일 컨퍼런스 콜에서 약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펀드로 조성해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 산업에 초점을 맞춰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사측은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자체 사업 및 자산 매각 과정에서 확보된 현금을 바이오,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디지털 등의 신규사업 발굴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며 “높아진 이익 체력과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이익 증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사와 건설 등 주력 사업을 얼마나 빨리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 등 그린산업과 관련된 사업으로 전환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 체제가 저탄소 산업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기업인 만큼 오너 사법 리스크 해소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이슈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한화그룹과 삼성그룹간 빅딜, SK하이닉스의 46조원 투자, CJ의 ‘Great CJ 비전’은 모두 그룹 총수의 사면 혹은 가석방 이후 발표됐다”면서 “삼성그룹 역시 최대주주의 가석방이 결정된 이후 대규모 투자, M&A 등의 구체적 액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삼성물산이 높아진 이익 체력과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하반기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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