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선방’ 한화생명, 하반기 주가 반등 이루려면?
‘아슬아슬한 선방’ 한화생명, 하반기 주가 반등 이루려면?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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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건...조직 안정화 이후 기대감
투자 매력 낮은 것은 약점...주주 가치 제고 가능할까
여의도 63빌딩 (사진=한화생명 제공)
여의도 63빌딩 (사진=한화생명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화생명이 지난 29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증권가는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상반기 실적을 뒤로하고, 하반기 이익 모멘텀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2분기 순이익은 56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5.8%, 지난 분기보다는 70.8% 감소한 수치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익이 감소한 이유로는 우선 위험손해율 상승이 꼽힌다. 이는 업계 공통 요인인데,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락했던 손해율이 올해 들어 꾸준히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위험보험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긴 하지만 사고보험금 증가세가 높아 손해율이 상승하고, 이는 곧 보험영업 이익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보장성 상품 판매 부진도 이익 감소에 한몫했다. 특히 종신·CI 보험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줄었다. 기타보장상품 판매 증가로 일정 부분(15%) 상쇄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 관건은 GA 안정화...투자 매력 되찾을 수 있을까

그러나 한화생명의 상황이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장기채권금리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RBC(지급여력) 비율 측면에서는 부담이 많이 완화된 상태다.

또한 2분기 실적만 보면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다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변액보증준비금 환입과 직원격려금 등 일회성 요인을 고려할 경우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7% 증가하며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위험손해율이 다시 안정적인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차 대유행이 시작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위험손해율이 하반기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청구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보험손익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특히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지난 4월 출범한 한화생명의 판매자회사(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다. 사실 2분기에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아직 뚜렷한 이익을 내지 못했다. 아직 조직 안정화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혜진 연구원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 전후로 판매 집중도가 하락해 신계약이 지난 상반기 대비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초기 비용 집행 부담으로 286억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하반기에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얼마나 빠르게 조직 안정화를 이뤄내고 판매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김지영 연구원은 “제판분리에 따른 향후 보험 플랫폼화 성장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숙제도 존재한다. 보험업종 내에서 한화생명은 그다지 투자 매력이 높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간 추정 손익과 리스크 축소에도 투자 매력이 당분간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실적은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 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배당 등 주주 가치를 제고할 여력도 당분간 타사 대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이 하반기 질적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양호한 실적으로 투자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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