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수출채권 재인수 나서...“의류수출기업에 유동성 공급”
수은, 수출채권 재인수 나서...“의류수출기업에 유동성 공급”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19 11: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 이하 수은)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자금 회수 기간을 줄이기 위해 무서류 방식의 ‘디지털 공급망금융’으로 수출채권을 매입할 예정이다.

디지털 공급망금융이란 공급자(수출자)와 구매자(수입자), 금융 기관 사이에 글로벌 공급망 연계시스템을 통해 서류 없이 수출채권을 사들이는 금융상품이다.

은행이 거래당사자와 운송회사가 이용하는 디지털 플랫폼에 접속해 고객의 서류제출 없이도 실물거래를 신속히 확인한 후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수은은 19일 국내 기업이 미국 유명 의류기업인 The Gap과 의류 수출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출채권을 Deutsche Bank(이하 ‘DB’)에 매각하면 수은이 이를 재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전 한도 300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공급망금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DB가 수출채권을 매입할 때 한국 기업에 할인율을 인하하도록 해 기업을 돕고, DB는 동 수출채권을 수은에 매각해 채권 회수 위험을 조기에 없앨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자료=한국수출입은행 제공)
디지털 공급망금융 거래구조. (자료=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수은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수출채권을 매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길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고 할인료 절감 혜택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수은 관계자는 “디지털 공급망금융은 우리 수출기업과 수입기업, 금융기관의 상생 협력모델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기업의 실물 서류 제출 없이 공급망 플랫폼에서 증빙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만큼 신속한 비대면 업무처리가 가능해 효율성과 거래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드 린(David Lynne) DB 아태지역 총괄은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인 수은과 최초로 디지털 공급망금융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번 거래는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