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의 행복지수 전세계 하위권...조사 35개국 중 31위
한국 아동의 행복지수 전세계 하위권...조사 35개국 중 31위
  • 채민석 전문기자
  • 승인 2021.06.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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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과 사회복지연구소 22일 국제 심포지엄 개최
2021 한국 아동의 삶의 질 국제 심포지엄 홍보 포스터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2021 한국 아동의 삶의 질 국제 심포지엄 홍보 포스터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베이비타임즈=채민석 전문기자] 아동의 삶의 질 수준에 대한 35개국 비교 결과 한국 아동의 행복지수는 전세계 하위권인 31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 대만, 네팔,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낮은 행복도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와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 공통의 문제라는 분석이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오는 22일 웨비나를 통해 한국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포용적 아동 삶의 질: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의 현황’을 주제로 35개국 국제비교를 통해 한국 아동의 삶의 질 및 행복도 수준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국제아동삶의질조사(ISCWeB)에 참여한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35개국의 만 10세(초등학교 5학년 기준, 2019년) 아동 행복도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31위에 위치했다. 한국 아동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8.41점으로 대만과 동일하며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네팔(8.21), 홍콩(8.09), 베트남(7.90) 세 곳이다. 또한 아동의 행복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알바니아(9.71), 루마니아(9.48), 그리스(9.35), 몰타(9.23) 순이었다.

해당 연구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을 포함해 알바니아, 방글라데시, 벨기에, 브라질,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등 총 35개국의 아동 12만81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물질적 수준, 시간 사용, 학습, 대인 관계, 안전한 환경,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 등으로 구분해 아동의 행복도를 측정했으며, 그 원인으로 한국의 경쟁적인 교육제도가 아동이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어렵게 만들고 아동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는 “경제적 수준이 높은 한국, 대만, 홍콩 등의 동아시아 국가의 아동 행복도가 낮은 것은 주목할만한 문제”라며 “이들 나라의 현실이 아동의 행복을 증진하는데 취약하다는 의미이며, 우리 사회의 제도적 차원과 문화적 차원에서 아동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동 행복도 증진을 위해서는 학습, 경제 상황, 안전한 환경에 대한 보다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동 개인이 자신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자신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만족스럽게 활용하면서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애아동의 삶의 질에 대한 국제비교 연구도 첫 단추를 끼웠다.

2020 장애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장애아동은 7만4342명으로 전체 아동의 0.94%에 해당하며 지난 10년 간 장애아동이 차지한 비율은 0.79%(2009~2013년)에서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장애아동의 경우 가정에 대한 인식이나 가족 시간의 빈도 등 가족과의 관계가 행복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학교도 장애 아동의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장애아동 삶의 질에 관한 국제비교 연구를 통해 장애아동의 권리와 행복 수준을 살펴보고 우리 사회가 기울여야 할 노력에 대해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유조안 교수는 “장애아동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돌봐야 한다는 인식을 넘어서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장애아동을 위한 제도적인 통합을 넘어 진정한 사회 통합 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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