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늦어지면서 임신중독증에 걸리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이 병은 다른 질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의학자들도 임신중독증에 걸리는 원인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임신부와 태아의 목숨까지 빼앗아 가는 임신중독증이란 무엇이며, 왜 위험한지, 예방 관리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 임신중독증을 간단히 설명하면?

임신 중독증은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을 말한다. 임신 20주 이후에 새로 고혈압이 진단되고 출산 후 정상화되는 임신성 고혈압, 고혈압과 동반돼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가 전자간증, 이것이 더 진행해 경련,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 자간증이라고 한다.

- 임신중독증은 왜 위험한가?

임신중독증은 전체 산모 사망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산모가 발작 경련을 일으키고, 심하면 간파열, 뇌출혈, 실명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태반 및 태아로 혈류공급의 장애가 발생해 태아의 자궁 내 발육부전 및 심한 경우 태아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며, 궁극적인 치료는 분만이므로 증상이 심해지면 조산이라 할지라도 불가피하게 분만을 하게 돼 조산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 임신중독증에 걸리는 원인과 걸리는 시기는?

현재 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원인 또한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다. 먼저 착상 이후 발달 단계에서 영양막 세포가 모체 내로 잘 침투되지 않아 태반으로의 혈류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 원인이며, 2차적으로 산모와 태아의 혈관에 손상을 입혀 다양한 증상들이 발생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중독증은 보통 임신 20주 이후에 생기는데 24주 이전에는 전체의 1%로 드물고 30주 이전에는 3%로 적으며 임신 말기로 갈수록 빈도가 높아져 37-40주가 6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 임신기간 중 임산부의 평균 몸무게가 어느 정도 증가하는게 적당한가?

산모의 체중과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권장 체중 증가량이 정해져 있다. BMI 19.8 이하인 저체중 산모의 경우12.5~18kg, 19.8~26인 정상체중 산모의 경우 11.5~16kg, 26.1~29 인 과체중 산모의 경우 7~11.5kg, 29 이상인 비만산모의 경우 최소 6kg이 권장 체중 증가량이다.

- 임신중독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초기에는 단순히 혈압 상승만 나타날 수 있으나 질환이 진행될수록 부종, 핍뇨, 두통, 상복부 복통, 시야 장애 등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3대 증상으로 일컬어지는 두통, 상복부 복통, 시야 장애가 발생할 경우는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하며 경련의 전조 증상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임신중독증 예방(개선)에 좋은 음식은?

최근 비타민 C나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제의 복용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으나 입증된 예방적 음식이나 약물은 아직까지 없다. 충분한 단백질의 섭취, 칼슘을 먹으면 임신중독증이 덜 생긴다는 일부 연구가 있지만 아직은 명확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여러 영양 성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예방보다는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임신중독증 예방과 관리법은?

산모의 비만, 당뇨, 유전적 요인과 같은 다양한 인자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어 임신 기간동안 이런 질환이 있는 경우 균형잡힌 식이와 건강의 유지가 중요하다. 임신중독증이 진단되면 혈압 체크를 규칙적으로 하고 24시간 소변을 모아 단백량을 측정, 빈혈, 혈소판, 신장, 간 수치를 체크하는 등의 검사가 필요하며, 초음파를 통하여 태아 체중 및 양수량, 혈류상태를 측정하여 태아에게 변화가 있는지 평가하고 주 1-2회 비수축검사를 통해 태아 상태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 조희영 교수 프로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
전문 진료분야: 모체태아의학
2013.3 -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임상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