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물역류’ 역류성식도염, 망가진 곡도에 주목
[칼럼] ‘신물역류’ 역류성식도염, 망가진 곡도에 주목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6.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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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청춘한의원 이구형 한의학 박사
거제 청춘한의원 이구형 한의학 박사

역류성식도염은 현대인에게 굉장히 흔한 질환이다. 위의 내용물 또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에 염증이 발생해 생기며 가슴쓰림이나 명치부위의 타는듯한 느낌,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 등이 주로 나타난다.

이에 더해 목의 이물감이나 복부 팽만감, 헛구역질, 입 냄새, 신트림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역류성식도염 치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

류성식도염은 잘못된 식습관은 물론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비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증상 재발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약을 써도 일시적으로 완화될 뿐 이후 재발되어 제산제, 위산분비억제제 등의 약물 사용을 끊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역류성식도염 치료 방법을 선택할 땐 단순 증상 완화가 아닌 재발 방지를 목표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치료 시 망가진 곡도(穀道) 전체를 살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곡도란 식도-위장-소장-대장 등 곡식이 지나는 길을 의미한다. 곡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정도로 기능이 떨어졌을 때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저하, 비정상적인 식도 연하 운동, 위 배출 지연, 식도점막의 저항력 감소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치료는 망가진 곡도의 정비가 가능한 방법이 요구된다. 곡도에 쌓인 노폐물을 없애는 한약 처방으로 위장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개선하고 노폐물을 제거해 신체기능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위장의 에너지를 보충해 활동성을 강화하면 위산이 역류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위장을 움직이는 근육 부위, 위장기능과 관련된 혈자리에 약실을 삽입해 위장근과 위장의 혈자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위축된 위장기능 활성화와 재활을 돕는 치료를 적용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추나요법이나 혈액의 탁한 요소를 없애기 위한 약침, 소화기 기능 회복을 돕는 침, 기혈순환을 위한 뜸 등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모든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맞게 필요할 경우 세밀하게 적용해야 한다.

원인 개선이 미비해 역류성식도염의 잦은 재발을 겪는 경우 자칫 식도 궤양, 협착 등으로 병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때문에 역류의 원인을 다스릴 수 있는 치료와 함께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생활관리도 철저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거제 청춘한의원 이구형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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