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평범한 일상을 빼앗는 갱년기 우울증
[칼럼] 평범한 일상을 빼앗는 갱년기 우울증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6.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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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우울감, 공허함이 지속되고 일이나 취미생활에 있어 의욕, 흥미도 없어진다. 죄책감과 무기력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힘이 없고 피로하며 아픈 곳을 치료받아도 좀처럼 나아지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때로는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도 든다.

위 증상들은 갱년기를 겪고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한 번쯤 의심해볼 법한 ‘갱년기 우울증’ 증상이다. 식욕감퇴나 체중 감소, 혹은 반대로 체중 증가,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두통 및 소화기 장애, 만성 통증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갱년기 우울증은 보통 남자는 50~65세, 여자는 40~55세에 주로 나타난다. 은퇴 및 노후 준비의 압박으로 심리적 부담이 큰 데다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시기다.

일반적으로 갱년기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보통 1~2년 정도 후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심할 경우 마음의 병을 키워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갱년기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신체적인 기능을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심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일반적인 생리 상태라면 심장의 화기가 신장으로 내려가고 신장의 정혈이 다시 심장으로 올라와야 하지만 갱년기에는 신장 기능이 떨어져 심장의 화기가 정상적으로 해소되지 못하고 과열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심장은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정신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장기라, 이처럼 심장이 과열된 상태가 지속되면 감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짜증, 분노, 우울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심장에 과하게 모인 열을 식혀주고 약해진 신장에 정혈을 채워주는 정심방요법과 같은 치료를 진행하면 울화를 해소하고 머리를 맑게 해 감정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만약 부모님이나 주위 누군가 갱년기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를 도와줘야 한다. 속으로만 삭이다가 만성적인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심리적 도움과 더불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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