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희 원장, “궁즉통, 역경으로 아이를 키워라”…‘육아 인문학’ 3 지혜
박재희 원장, “궁즉통, 역경으로 아이를 키워라”…‘육아 인문학’ 3 지혜
  • 안무늬
  • 승인 2014.08.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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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미국에서 개최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산 속에 난 좁은 길도 계속 다니면 큰 길이 되고, 아무리 큰 길이라도 다니지 않으면 풀이 자라서 막힌다(山徑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 爲間不用 則茅塞之矣)”며 맹자의 ‘진심 하(盡心 下)’를 인용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각각 삼국지, 손자병법을 인용하는 등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인문학, 고전 철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전식 육아 방식을 하려고 하는 부모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한국보육진흥원은 12일 오전 10시 용산구 한국보육진흥원에서 ‘고전에서 배우는 육아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부모 교육을 실시했다. 박재희 민족문화컨텐츠연구원 원장은 이 강의의 강사로 나서 부모들에게 ‘육아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세 가지 보따리를 소개했다.

◇ ‘궁즉통’, 역경으로 아이를 키워라

 


박재희 원장은 “인생을 살다가 역경이 다가왔다면 그것이 꼭 나를 힘들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라며 “아이가 성적을 못 받을 수 있고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하지만 이 같은 역경이 꼭 아이에게 나쁜 뜻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실에서 아무런 고통 없이 자란 아이들보다는 고통에서 자신을 뒤돌아보고 그 고통을 이겨낸 아이들이야말로 더 위대한 아이들”이라며 “주역(周易)에는 ‘역경이 다가오거든 그 역경을 견뎌내십시오. 피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투덜거리지 말고 부딪치십시오. 그럼 그 역경이 당신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故 스티브 잡스 역시 스탠포드 대학교 연설에서 ‘배부른 길이 있고 좋은 길이 있고 화려한 길이 있고, 당신들을 그 길을 갈 수 있지만 가지 마라. 힘들고 어렵고 배고픈 길로 가라. 그게 나중에 당신을 더욱 더 키울 것입니다’라고 했다”며 “어려운 길을 가야 더욱 성장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허즉통’, 비우고 또 비운 뒤 아이를 키워라


박 원장은 노자의 ‘인생무상’과 ‘공수래공수거’ 이론을 설명하며 “모든 것이 헛되고 또 헛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우고 또 비우면 길이 보이는 ‘허즉통’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자신의 욕심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실망을 하고, 아이들을 혼낼 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가 혼내고 다그친다고 원하는 대로 자라나는 존재가 아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무위자연’을 인용하며 “스스로 하도록 그대로 두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자의 ‘공성신퇴(攻城身退)’를 인용, “공을 세웠으면 조용히 물러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녀를 뒤에서 바라보기만 할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자녀가 조금 다치기만 해도 부모의 마음은 그 몇 배로 아픈데, 한 걸음 물러나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능할까?

박 원장은 이에 대해 “작은 생선을 굽듯이 그대로 두라는 노자의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는 말씀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무엇이든 가만히 두고 보는 게 가장 좋은 정치라는 뜻으로, 자녀 양육에 있어서도 지나친 참견보다는 자유롭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 ‘변즉통’, 시대에 맞게 변하며 아이를 키워라

 


박 원장은 손자병법을 인용, ‘어려울 땐 변화하고 전략으로 승부하라’는 뜻의 ‘변즉통’을 세 번째 보따리라고 소개했다.

이 시대는 한 가지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또한 부모가 같은 전략만을 고수한다면 자녀는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성공하지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부모는 늘 사회의 흐름을 파악해 자녀를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남을 아는 것’이다. 박 원장은 “‘知彼知己(지피지기)’면 ‘白戰不殆(백전불태)’, 즉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면서 전략을 세울 때 역시 남을 파악할 것을 강조했다.

자녀가 학교와 사회에서 위태롭지 않게 살아가길 원한다면 시대에 맞게 변화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이 전략에는 3대 포인트가 있다. 바로 때, 장소 그리고 속도다. 박 원장은 이 같은 포인트를 설명하며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은 전략으로 23전 23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나와 적을 알고, 때·장소·전략으로 승부하면 이기지 못할 상대가 없다. 부모 역시 육아와 교육 트렌드를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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