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문제 행동에 똑똑하게 화내는 방법은?
자녀 문제 행동에 똑똑하게 화내는 방법은?
  • 안무늬
  • 승인 2014.08.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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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자신이 지금 해줄 수 없는 일에 대해 아이가 떼를 쓸 때 화를 내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동생을 업고 짐을 들고 가는 엄마에게 첫째가 안아달라고 고집을 부린다면 엄마는 우선 “동생도 업고 있고 짐도 들고 있어서 안아줄 수가 없어. 미안해”라며 아이를 달래지만 아이들은 쉽게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떼를 쓴다. 이럴 때 아이에게 화를 내면 아이는 주눅들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엄마에게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짐 들고 동생 업고 있으니까 우리 대신 가위바위보 하자. 이긴 사람이 저 자동차까지 먼저 가는 거야”라며 놀이를 제안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 아이를 달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이기에 모든 순간 슬기롭게 대처하기 힘들고, 가끔씩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아이의 행동에 화난 엄마들을 위해 현명하게 화내는 방법들을 제안했다.

◇ 화나기 직전 마음 다스리기


폭발하는 화를 가라앉히고 마음을 진정시켜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SNS의 댓글을 살펴보면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아 아이를 때리거나 매를 들지 않아도 소리를 지르게 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처럼 화가 나는 즉시 소리를 지르다 보면 감정 제어가 어렵고 험한 말이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에게 화가 난다면 폭발하기 전에 자리를 피하거나 아이를 방에 들여보내는 것이 좋다. “쓰레기 버리고 올게”, “잠시 화장실 다녀올게”라고 하며 아이와 거리를 두고 마음을 진정시킨다.

자리를 피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면 침묵을 하며 심호흡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다. 그럼 아이에게 지나치게 화내는 일은 피할 수 있고, 이성이 돌아왔을 때 필요한 만큼 야단칠 수 있다. 그런데 쌩하니 자리를 피해버리면 아이들은 ‘나 때문에 화가 났나?’, ‘내가 밉다고 버리면 어떡하지’ 등의 불안감이나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지나고 감정이 정리된 뒤 잘못을 이야기하면 아이가 잘못한 것을 잊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들도 많다. 실제로 시간이 많이 흐르면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 힘들어진다.

반면 엄마가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를 피하거나 아이를 방에 들여보낸다면, 아이는 엄마 표정을 살피기 때문에 충분히 상황을 알아챈다. 따라서 5분 정도 감정을 추스른 후 아이가 한 잘못에 대해 말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화를 내기 전 부모의 짜증이나 불만, 다른 사람의 시선 등으로 화를 내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아이가 느리게 행동하는 것, 그리고 배우자의 나쁜 점을 닮은 것이 아이의 잘못일까? 내 아이가 무엇이든 잘하길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고 배우자에 대한 불만일 뿐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야단이 진짜 아이를 위한 것인지, 어떤 행동을 바로 잡고자 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 똑똑하게 화내기

 


화를 낼 때는 목소리를 낮춰서 내야 한다. 소리를 지르면 처음 느꼈던 감정보다 격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소리를 낮추면 아이도 공포에 질리지 않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아이를 초반에 잡는다고 화를 내면서 격하게 야단치는 경우가 있는데, 처음에는 무서워서 말을 들을 수 있으나 이해가 아닌 강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아이 마음 속에 분노와 상처가 쌓여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또한 △ 일관성을 가지고 아이를 훈육해야 한다.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데 기분 좋을 때는 넘어가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화를 내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는 부모에게 언제 혼이 날 줄 몰라 불안감도 많이 느끼고, 부모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따라서 부모에게 혼나는 상황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훈육을 해야 한다. 그리고 화를 낼 때는 짧고 간결할수록 효과적이다. 지난 잘못까지 덧붙여 야단을 치면 잔소리로 생각하고 제대로 듣지 않는다.

공공장소를 피해 훈육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아이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면 아이는 더욱 상처받고 수치심을 느낀다. 바깥에서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한다면 단호한 말투와 행동으로 아이의 행동을 저지시키고 사람이 별로 없는 곳으로 데려가야 한다. 화장실에 데려가 제지를 했는데도 계속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식당에서는 옆 테이블, 마트에서는 직원에게 가서 “저희 아이 때문에 불편하시죠? 오랜만에 나와서 좋은가봐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고 아이가 이 모습을 지켜보게 해야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타임아웃은 ‘생각하는 의자’라고 보면 된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계속 보이면 꾸짖기보다는 미리 정해진 타임아웃 장소로 보낸다. 그러나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고 보채는 아이라면 부모가 보이는 자리에 앉게 한다. 그리고 모래시계나 알람을 아이의 연령대로 맞춘다. 6세 아이라면 6분 정도 벌을 세우는 게 적합하다. 그 다음 왜 거기서 생각하게 됐는지 물어본 뒤, 아이가 왜 그런 벌을 받게 됐는지 명확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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