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 마셨는데”...운전자 10명 중 1명은 ‘숙취운전 불감증’
“어제 술 마셨는데”...운전자 10명 중 1명은 ‘숙취운전 불감증’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4.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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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XA손해보험 제공)
(사진=AXA손해보험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최근 크게 화제가 됐던 을왕리 음주 사고 관련 판결이 나온 가운데, 음주운전에 대한 운전자 인식은 개선됐지만, 숙취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20일까지 만 19세 이상 운전자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안전 의식 수준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술을 1잔 이상 마신 후 주행하는 음주 습관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96%)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92%가 ‘1년 동안 1잔이라도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경험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절대 없음’이라고 밝혀 음주운전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최대한 음주운전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도 정도’를 묻자 10명 중 9명(88%)이 ‘위험하다’고 대답했다. 이 중 ‘매우 위험하다’고 답한 사람은 65%로, 5년 전인 2016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11% 늘어났다. 그만큼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도로 안전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 10명 중 8명(75%)이 ‘음주운전 위험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오토바이, 자전거 안전교육(48.9%)’ ‘휴대전화 이용 위험성 교육(39.2%)’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숙취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혹은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술을 마신 경우 다음날 아침 운전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운전자 10명 중 1명(9%)은 여전히 ‘전날 음주 여부 무관하게 운전한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47%의 운전자가 ‘전날 늦은 시간까지 음주했다면, 절대 운전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전날 과하게 음주한 경우 하지 않는다(27%)’ ‘숙취가 조금 있다면 운전하지 않는다(17%)’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약 1만5708건이다. 이 중 출근 시간대(오전 6시~10시)에 발생한 사고 비중만 전체의 약 10%인 1662건에 달한다.

질 프로마조(Gilles Fromageot) 악사손보 대표이사는 “이번 설문을 통해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는 운전자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음주운전뿐 아니라 숙취운전으로 사회적 문제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음주 후 시간과 상관없이 운전대를 잡지 않겠다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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