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내부정보 이용 부동산투기 의혹
이재준 고양시장, 내부정보 이용 부동산투기 의혹
  • 채민석 전문기자
  • 승인 2021.03.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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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동 아파트 매수 후 식사역 신설 위해 행정력 총동원
업무상 비밀 이용한 투자로 거액의 차익 내는 투기 의혹
의회 시정질의시 “식사역 불가시 창릉신도시 없다” 강경
이재준 고양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베이비타임즈=채민석 전문기자] 수십억원을 대출받아 전철역 예정지 인근 땅에 투기한 혐의로 경기 포천시 공무원이 구속된 가운데 고양시에서는 이재준 고양시장의 부동산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재준 시장이 지난해 2월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일산자이’ 아파트를 매입한 배경과 이를 전후한 이 시장의 수상한 행보와 관련해 ‘투기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30일 고양시 관련 공무원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재준 시장은 고양시장 취임 직후 GS건설이 사업을 진행한 ‘위시티일산자이3차’ 아파트의 분양승인 신청을 ‘특별한 이유 없이’ 승인해주지 말 것을 해당 부서 담당자들에게 지시했다.

신임 이재준 시장의 갑작스럽고 돌연한 ‘위시티일산자이3차 아파트 분양승인 불허’ 지침을 받은 당시 고양시 담당 공무원들은 매우 당혹감을 표시하며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그도 그럴 것이 아파트 분양승인 신청에 대한 승인 결정은 담당 과장이나 국장의 전결사항인데도 신임 이 시장이 갑자기 ‘승인 불허’ 지시를 내린 것을 부당한 업무지시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당시 GS건설의 ‘위시티일산자이3차 아파트’ 분양승인 신청과 관련해 담당 부서 및 이봉운 제2부시장도 특별한 문제가 없어서 승인을 해주려 했는데, 이재준 시장만 반대해 GS건설이 매우 난감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재준 시장은 ‘분양승인’을 보류할 당시의 상황이 특별히 달라진 게 없음에도 2018년 12월 이 아파트에 대해 분양승인을 내주었다.

당시 이춘표 제1부시장은 이재준 시장이 ‘호주에 집을 사놓고 고양시에 보유한 집이 없다’는 이유로 4억여 원의 시 재정으로 ‘위시티일산자이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이 시장의 관사로 제공하려다 시민단체와 의회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재준 시장이 실무 담당자들의 전결 사항인 GS건설의 ‘위시티일산자이3차 아파트’ 분양승인을 거부하도록 지시했다가 돌연 분양승인을 내주는 과정에서 그 배경에 대해 새삼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게다가 이재준 시장이 지난해 2월 ‘위시티일산자이1차 아파트’를 매수한 뒤 보여준 행보도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아파트 매입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으나, 당시만 해도 중심지와 떨어져 있고 교통이 불편해 집값 상승 요인이 거의 없던 식사동 소재 ‘위시티일산자이 아파트’를 매수한 배경과 이후 보여준 이 시장의 행정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도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과 법원 등기 서류에 따르면 이재준 시장은 지난해 2월 7일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일산자이 아파트 1채(162.7㎡)를 7억1500만원에 매수 계약하고 3월 27일 등기를 마쳤다.

이재준 시장은 이후 고양선 식사역(일산 연장) 신설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시장은 지난해 9월 고양시의회 시정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고양선 식사역(일산연장)이 불가할 경우 창릉신도시 관련 어떠한 협의도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또 “(3기 신도시와 관련해) 식사역 신설이 안되면 창릉신도시 관련 어떠한 협의도 없다고 LH에 공문을 보냈다”고도 말했다.

고양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고양선 일산연장이 불가할 경우 창릉신도시 관련 협의는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확정 발표한 창릉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고양시청역에서 식사역(신설)까지 노선을 트램으로 연결하기로 결정했다. 트램은 식사역~고양시청역과 고양시청역~대곡역 두 구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고양 창릉신도시~서울 은평구 새절역까지 이어지는 고양선을 개통하고, 식사동에는 '트램'을 건설한다고 발표하면서 식사동 일대 아파트 가격은 급등세를 탔다.

실제로 이재준 시장이 매입한 ‘위시티일산자이 아파트(162.7㎡)’는 지난 2월 12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시장이 매수한 지 불과 1년여만에 5억5000여만원이 급등한 셈이다. 현재 이 아파트에 대한 매도호가는 무려 15억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해 2월 위시티일산자이아파트를 매입하기 4개월 전인 2019년 10월 ‘고양시 조정지역 해제요청’을 정부에 추진했고, 이후 지난해 3월 조정지역이 해제되자 이 아파트를 담보로 5억여원의 은행 대출을 받았다.

이재준 시장이 식사동 위시티자이아파트를 실제로는 2억원 정도를 투자해 매입한 뒤 결과적으로 5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얻음으로써 250%의 수익을 낸 셈이다.

이재준 시장이 지난해 2월 ‘위시티일산자이 아파트’를 매입한 뒤 창릉신도시 사업 진행을 볼모 삼아 강력하게 식사역 개통을 주창한 결과, 식사역 트램 개통이 결정되고 집값이 급등하면서 ‘업무상 비밀’인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혹과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장은 이재준 시장의 투기 의혹과 이해충돌 문제와 관련해 “이 시장이 GS건설의 ‘위시티일산자이 아파트’를 매수하고 식사역 신설을 위해 창릉신도시 개발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투기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면서 “공무상 취득한 비밀을 이용해 투기에 나선 것인지 철저히 수사해 사실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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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산 2021-07-13 10:09:07
전형적인 투기꾼 정치인이네요 혹시 국짐당이세요?
"고양시, 식사동에 290억원 규모 체육공원 조성 추진"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0603481?lfrom=kak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