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공대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사퇴하라" 규탄
사모펀드 공대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사퇴하라" 규탄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3.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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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제공)
(사진=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지난 16일 은행연합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사기 판매에 가담한 금융기관을 옹호했다며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공대위는 최근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사건에 연루된 금융회사 대표들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김광수 회장이 "금융권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킬 위험이 높다"고 망언을 늘어놓았다고 규탄했다.

특히 공대위는 지난 9일 김 회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 제재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 발언에 주목했다. 당시 김 회장은 "감독 당국의 징계가 법제처와 법원의 기본 입장인 명확성 원칙과는 비교적 거리가 있어 보인다"며 "금융권에서 예측이 어렵고, 불확실성을 증가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공대위는 사모펀드 판매에 가담한 금융사들이 금융소비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나 주의도 없이 사기 판매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책임이 명백하다는 입장이다. 공대위 관계자는 "해당 금융회사들은 영업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아야 하고, 금융회사의 관련자들은 업계에서 퇴출당할 정도의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대위는 김 회장의 과거 행적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부정 청탁과 함께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적이 있다. 막대한 금융소비자 피해를 불러왔던 저축은행 사태의 주요 관련자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NH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의 주된 판매자로 금감원 제재심을 진행 중이다. 공대위는 결과적으로 김 회장이 옵티머스 사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어서 이러한 '망언'을 이어가고 있다고 본다.

공대위 관계자는 김 회장에 대해 "은행을 대표해 금융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피해자의 손해 전부를 배상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에 관한 제재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금감원의 제재심 조정안에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대위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우리은행의 결정에 대체로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열린 옵티머스 펀드 2차 제재심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3차로 넘어갔다.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3차 제재심은 지난 16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일정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사모펀드 사태 관련 처분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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