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넥스, '검은 마이웨이' 결국 6개 약품 판매중단
바이넥스, '검은 마이웨이' 결국 6개 약품 판매중단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3.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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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될 만한 서류 일단 감사 날짜 정해지면 서류파기"
바이넥스 오송공장 (사진=바이넥스)
바이넥스 오송공장 (사진=바이넥스)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지난 8일 식품의약처는 의약품 제조업체 바이넥스의 6개 의약품에 대한 잠정 제조·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결정하고 부산시 소재 해당 제조소에 대한 조사에 착수 했다고 9일 밝혔다.   

기본적으로 의약품을 제조할 때는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용량과 제조 방법대로 해야 하지만 바이넥스는 제품에 대해 식약처의 허가 제조대로 만들지 않았고, 제조 공정 과정에서 원료 용량과 제조 방법을 마음대로 사용한 점이 드러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민감한 의약품 특성상 제조 방법 순서도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며, "제조 순서와 혼합 방법이 달라져도 문제며, 불법 의약품"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판매 중지 명령을 내린 제품은 당뇨병 치료제인 아모린 정, 우울증 약인 셀렉틴 정과, 셀렉틴 캡슐10mg, 관절염 약인 닥스펜정, 염증 치료제인 로프신정, 고혈압 약인 카딜정 등 바이넥스 의약품 6개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료 조작뿐만 아니라 해당 제조 공장 전반에 대한 불법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특히 3년마다 이뤄지는 정기감사를 피하기 위해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다고 보고, 부산지방식약청 외에 본부 조사관도 추가적 투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전 바이넥스 출신 직원은 "일단 감사 날짜가 정해지면 문제가 될 것 같은 서류는 파기하고, 그렇지 않은 서류는 따로 모아 놓은 후 감사가 끝나면 다시 꺼내 사용했다"고 밝혔다. 즉 식약처 정기 감사는 3년마다 이뤄지는데, 감사 일정이 미리 나오면 전 직원이 조직적으로 불법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힘을 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식약처는 전날에 이어 9일에도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단 조처를 내린 바이넥스 6개 약품 가운데 상당수 제품이 다른 제약사에서 위탁받은 복제약, 이른바 제네릭 제품으로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식약처는 복제약 특성상 이름과 포장만 달리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만큼 추가 행정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런 식의 제조로 생산된 의약품으로 인해 생기는 가장 큰 피해자는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제약분야는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한번 신뢰도가 틀어지면 회복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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