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승필 교수 “유방암, 재발 두려움보다 여성성 상실감 극복이 문제”
[인터뷰]정승필 교수 “유방암, 재발 두려움보다 여성성 상실감 극복이 문제”
  • 백지선
  • 승인 2014.07.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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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의학의 발달로 유방암을 앓아도 유방을 보존하며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절제를 해야 할 때, 성형을 통해 본래의 가슴을 되찾을 수 없을까? 고려대 안암병원 정승필 교수는 유방을 전부 절제한 경우도 유방을 복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유방 절제에 대한 두려움과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고려대 안암병원 정승필 교수.

 


◇조직검사 통증 걱정마세요~

-유방암 조직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여러 검사에서 유방에 이상소견이 관찰되고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 세침검사법이나 총조직검사법을 시행한다. 세침검사법은 흔히 알고 있는 주사기를 이용한다. 혹의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총조직검사는 주사기보다 조금 더 큰 바늘을 이용해 혹의 조직을 채취하는 방법이다. 최근 초음파를 이용, 종양을 정확히 조준해 조직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높다. 또한 시술 전 주위에 국소마취를 시행하기 때문에 통증도 심하지 않다. 맘모톰 시술법은 큰 구경의 바늘을 이용하여 더 많은 조직을 채취할 수 있다. 양성 종양은 검사와 동시에 제거할 수 있어 많이 쓰이고 있다.”

-가슴성형과 유방암은 관계가 있나?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수술기법과 검사법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던 시기에는 가슴성형 후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안전하고 미용적으로 보기 좋은 가슴성형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가슴성형수술 후 유방암 검사를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경험과 자격을 갖춘 의료진에게 수술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유방암 가족력의 높은 확률 때문에 유방을 절제해 화제가 됐던 안젤리나 졸리(영화 솔트 스틸컷).

 


◇유방보존수술, 복원수술 있으니 걱정말 것

-과거 가슴성형을 했다면 유방암을 어떻게 치료하나?


“가슴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분과 동일한 치료를 받는다. 성형여부보다 암의 종류, 크기, 분포 정도가 치료 방법을 정하는 데 더 중요한 요소다. 다만 수술 중 손상가능성과 추후 경과 관찰을 위해 인공삽입물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 판정 후, 어떻게 두려움을 떨쳐내는 게 좋을까?

“유방절제수술법은 유방암 수술법의 한 종류다. 유방암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유방을 절제하는 것이 아니다. 초기 유방암의 경우에는 암과 암 주위의 정상조직 일부를 절제하는 유방보존수술을 하게 된다. 이런 유방보존수술법은 유방절제술과 비교해 치료효과가 동등하다. 최근에는 유방절제술보다 더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암의 크기가 크거나 여러 군데 있는 경우 유방을 절제해야 한다. 유방암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해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유방보존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유방을 전부 절제한 경우도 복원수술을 통해 원래 모양대로 만들 수 있다.”

▲ 고려대 안암병원 정승필 교수.

 


◇의료진도 유방 보존 위해 노력한다

-가슴을 절제한 여성이 가슴성형을 통해 본래의 가슴을 찾을 수 있나?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보다 여성성을 상실했다는 심리적 고통에 더 시달린다. 요즘은 삶의 질을 중시하고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심리적 고통에 대한 의료진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방을 전부 절제한 경우에도 유방성형수술에 이용하는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해 원래의 가슴과 거의 유사한 모양으로 복원할 수 있다. 두려움과 상실감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정승필 교수 프로필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외과 임상조교수
- 유방내분비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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