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정원 프로 “예비맘, 출산전 바둑 배우면 가족놀이로 발전해”
[인터뷰]이정원 프로 “예비맘, 출산전 바둑 배우면 가족놀이로 발전해”
  • 백지선
  • 승인 2014.07.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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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바둑알함을 선물로 건넸다. 이뿐만 아니다. 이창호 프로바둑기사(9단) 역시 국빈만찬에 초대받았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이 기사가 중국 유수의 기사들을 많이 이겼다고 말하며 그가 중국에서 매우 유명한 사람이라고 귀띔했다.

중국에서는 바둑이 이미 정규수업에 포함돼 있다. 중국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놀이처럼 바둑을 접한다. 이정원 프로바둑기사는 바둑이 태교에도 좋다고 말했다. 엄마가 임신했을 때 미리 바둑을 배워두면 가족놀이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바둑태교를 적극 추천했다.

▲ 이정원 프로바둑기사.

 


◇바둑 재능아, 상황 따른 방법 잘 찾아

-바둑에 재능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알아보나?


“바둑에 재능 있는 아이는 응용력이 높다. 바둑은 책으로 하는 것과 실전이 다르다. 상대는 책처럼 대국을 진행하지 않는다. 바둑을 잘 두려면 변화에 적응을 잘해야 한다. 상황에 따른 변화가 생길 때, 유독 방법을 잘 찾는 아이가 있는데 이런 아이가 바둑에 재능 있다고 볼 수 있다. 간혹 재치가 있는 아이도 있지만 이런 아이의 경우 지도 선생님이 방향을 잘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또 겉보기엔 차분해 보이지만 내적으로 급한 아이가 있다. 이는 바둑판에 잘 나타난다. 바둑 재능아는 찾기 어렵다. 타고난다고 본다. 이 외에도 승부욕 강한 아이가 실력이 빨리 느는 편이다.”

▲ 사진 제공 = 한화생명.

 


-프로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

“방과후수업(주1회)만 받아서는 어렵다. 바둑교실에서 배워야 한다. 프로가 되기 위해 전국바둑도장에 들어야 하고 이후 입단대회를 거쳐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지도 선생님과 잘 상담을 해야 한다. 바둑교실에서 잘한다고 무조건 프로가 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이들을 위한 영재 입단대회도 있는데 영재대회에는 만 15세 미만 아이들만 참여할 수 있다.”

 


◇바둑 태교, 출산 후 가족놀이로 발전!

-바둑 인구가 늘어나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요즘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남에 대한 자기 조절 능력 부족’이다. 그래서 더욱 바둑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이들은 바둑을 배우면서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다’는 것을 배운다. 이는 교육이 담당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 교육은 너무 ‘공부’만 강요한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은 어른들이 방향을 잘 잡아가야 한다.”

-바둑 외에 장기, 체스 등도 있는데, 어떤 점이 다른가?

“장기와 체스는 길 따라 말이 움직인다. 하지만 바둑은 길이 없다. 또 수의 폭이 넓다. 수천 판을 둬도 같은 판이 나오지 않는다.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또 대국하는 상대에 따라 다른 답을 구해야 한다. 어떤 분들은 바둑엔 답이 없어서 재밌다고 하더라. 임신한 예비맘이 출산 전 미리 바둑을 배워둔다면 가족놀이로 발전시킬 수 있다. 엄마가 무언가 할 줄 알면, 아빠와 아이들은 따라가게 돼 있다. 너무 이기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즐기면서 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 이정원 프로바둑기사.

 


△이정원 프로바둑기사 프로필

1975년생
1992년 제12회 여류 아마  최고위전 준우승
1994년 11월 재단법인 한국기원 프로 입단
1995 ~ 1998년 EBS 바둑교실 진행
1995년~ 바둑 TV 출연(이세돌, 조훈현, 유창혁 9단 등과 다수 출연)
1999년~ 현재 이정원 어린이 바둑 아카데미 운영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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