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 치료, 하이푸 시술로도 힘든 경우는?
[칼럼] 자궁근종 치료, 하이푸 시술로도 힘든 경우는?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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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의 비수술 치료 하이푸(HIFU)는 자궁에 난 혹을 치료하는 시술법으로 많은 여성 분들께 각광을 받고 있다.

하이푸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초음파를 몸속에 투과시키는 방식으로, 개복과 출혈, 봉합의 과정이 생략된다. 이는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해 일상이 바쁜 현대 여성들에겐 보다 부담 없이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하이푸를 통해 체력이 약한 중노년 층이나 복합 질환으로 수술적 치료가 어려우신 분들도 건강한 자궁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하이푸가 모든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치료에 최적화 되어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물론 100명 중 10명이 채 안 될 정도로 굉장히 드문 경우이지만, 하이푸 시술에 있어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환자들이 있다.

첫째, 복부지방이 너무 두꺼운 경우이다.

자궁근종의 치료 도구가 되는 초음파 에너지가 복부를 통과하면서 감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즉 타깃이 되는 병변 까지 에너지의 전달이 약해질 수 있어, 같은 세기와 양의 에너지를 쓰더라도 복부지방이 얇은 경우보다 효과가 덜하거나 치료 시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에는 복부지방이 얇은 게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수술 흔적, 튼 살, 지방 흡입 등으로 인해 복부에 상처가 많은 경우이다. 흉 조직이 많이 있는 경우에는 초음파 에너지가 통과하면서 그 곳에 열을 집중시켜 물집이나 약한 정도의 화상을 만들 확률이 증가한다고 한다.

셋째, 자궁근종 특성상 수분이 많거나 혈관이 지나치게 발달한 경우이다. 하이푸는 초음파 에너지의 ‘열’로 자궁근종을 조사시키는 방식이기에, 수분이 많거나 혈관이 지나치게 발달한 경우에는 하이푸 에너지의 반응이 떨어지게 될 확률이 있다.

그러나 모든 치료 기준에서 ‘무조건’은 없을 것이다. 위의 세 가지 경우 역시 무조건 하이푸 시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비수술적 치료를 원하는 환자라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하이푸에 적합한 자궁근종인지, 하이푸가 가능한 몸 상태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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