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주가로 본 백화점 설 대목 승자는?
롯데-신세계-현대, 주가로 본 백화점 설 대목 승자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2.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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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 명절에도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랐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경제적 침체 현상이 누적된 만큼, 농축수산업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조치다.

이에 백화점들은 일찍부터 '프리미엄 세트' 판매가 강세일 것을 예상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 상한액에 맞춰 한우를 비롯한 굴비, 과일, 수삼 등 10만원 이상 20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2만2000세트를 추가로 준비했다. 또한 가족들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대신 좋은 선물을 보내고 싶은 심리를 반영한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전용 세트를 확대 출시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이마트는 '피코크 한우냉장 1호세트' 기획량을 지난해 설에 비해 30% 늘렸고, 한우 선물세트 중 최고가 상품도 준비 물량을 15% 가까이 늘렸다고 밝혔다. 매출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1월 19일까지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에 달할 정도로 큰 폭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역시 '프리미엄' 트렌드에 맞춰 30만원대 이상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과 비교해 30% 늘렸다. 특히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50% 늘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와인·샴페인 선물세트 품목 수도 지난해보다 20% 늘려 60여 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의 여파로 백화점 사업은 대체로 다른 사업에 비해 큰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는 이번 설 대목을 기점으로 백화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전통적인 백화점 사업에서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받는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백화점 내 명품 비중은 30% 수준으로 업계에서 독보적이며 동시에 우량점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흐름이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특징은 연초부터 경쟁사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국내 백화점의 프리미엄 중심 매출 증가가 예상되기에 신세계의 경쟁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지난해 11월부터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여성복, 잡화 등 고마진 상품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부실 점포 위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앞으로 5년간 전체 718개 매장 중 200개 이상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만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을 합쳐 약 115개 점포를 폐점했다. 올해에도 약 60개 점포의 추가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구조조정으로 실적 개선을 가시화해 2021년에는 3년 만의 순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우량점 확대에 힘입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 본점과 판교점은 긍정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오픈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는 26일 여의도에 문을 여는 새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주목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에 새로 오픈하는 여의도점의 2021년 연간 매출액은 코로나19의 보수적인 환경을 고려해도 5000억원대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백화점 운영 기업들은 이번 설 명절을 기점으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아직 주가의 변동 폭은 크지 않지만, 명절 이후 상반기 매출 흐름을 주도할 기업은 어디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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