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아 칼럼] 비만과 성조숙증의 불편한 관계
[정은아 칼럼] 비만과 성조숙증의 불편한 관계
  • 온라인팀
  • 승인 2014.07.22 18: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성분 분석 검사를 마치고 치료실에 들어온 혜인(가명·만 8세)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다. 혜인이의 어머님도 3개월 동안 4kg 감량을 하면서 키도 1.8cm이나 컸다며 너무 좋아하셨다. 그리고 “선생님~ 주변에서 우리 혜인이 너무 예뻐졌다며 다들 깜짝 놀래요. 게다가 생리도 이제 안하고 있으니까 혜인이와 저는 더 좋구요~” 하며 기쁜 소식들을 마구 전해 주셨다.

초등학교 3학년인 혜인이는 4개월 전에 초경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의 출혈이 2~3일간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설마하며 지내시다가 20여일이 지나자 출혈이 본격적으로 2~3일간 지속되어서 부랴부랴 우리 한의원에 왔던 아이이다. 내원당시 133.5cm에 37kg의 통통한 상태였는데 체성분검사를 해보니 체지방율이 30%에 육박하고 있었다.

또 생활상을 확인해보니 저녁 9시쯤 먹는 식사습관과 육식위주의 식사. 운동량 부족 등이 확인이 되었다. 일단 혜인이는 저녁 7시 30분 이후에는 금식할 것과 채식과 육식의 비율을 조절해 주었고 하루에 줄넘기 300개씩을 약속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서 체중 감량을 시키면서 성호르몬은 진정시킬 수 있는 한약처방을 해 주었다.

이런 결과 3개월간 체중감량도 성공적으로 되었지만 만8세에 133.5cm밖에 되지 않는 키로 가슴발달과 음모발달에 이어 초경까지 왔었는데 생리도 멈추고 봉긋해진 가슴도 약간 가라앉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비만이라는 것은 성조숙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비만아라고 해서 100%가 성조숙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르거나 정상체중을 가진 아이보다는 훨씬 더 성조숙증의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사춘기 증상이 일단 시작되면 그 이후 속도가 표준체중이하인 아이들보다 좀 더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성조숙증의 가능성이 많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거나 이미 성조숙증이 진행되었다면 체중은 표준체중 이하로 유지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저녁 늦게 먹는 습관과 급히 먹는 습관, 잦은 외식, 채식과 육식의 불균형 된 식단 등을 제일 먼저 체크해 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교정을 해 나가야겠다. 그런데 대부분은 부모님들의 생활습관을 대부분 아이들이 따라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님부터 건강습관을 몸소 실천하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온 가족이 건강하고 날씬한 체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겠다. 

성 조숙증은 여자 아이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멍울이 생기고, 만 9세 이전에 음모가 발견이 되거나, 만 9.5세 이전에 생리를 하는 경우를 말하고, 남자아이의 경우는 만9세 이전에 고환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성조숙증이 우리 아이의 일이 되지 않기 위해 미리미리 올바른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습관을 만들어 주어 비만을 예방하는 현명한 부모님들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