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아 칼럼] 우리 아이 적정 체온은?
[정은아 칼럼] 우리 아이 적정 체온은?
  • 온라인팀
  • 승인 2014.07.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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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지혜 ‘이열치열’이 우리 가족 건강 지킴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여유있는 토요일이 나에게는 일주일 중 가장 바쁜 요일이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어느 토요일 점심시간이 채 되기 전에 대기실 정수기가 고장이 났다고 직원들이 동분서주했는데 결국은 진료가 마치는 5시까지도 속수무책으로 견뎠단다.

나는 진료로 바빠 원래 물 한 모금 마시는게 사치인 토요일이라 모든 일과가 종료된 시각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날 내원하신 분들께 어찌나 죄송하던지 지금 생각해도 진땀이 나는 듯 하다. 월요일에 일찍 정수기 회사 A/S 기사를 불러 정수기 때문에 얼마나 우리가 당황스러웠는지 하소연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 그 기사분 앞에서는 너무나 멀쩡하게 작동을 모조리 하는게 아닌가? 이렇게 황당할 수가...

그래서 진단을 해 본 결과, 한꺼번에 얼음과 냉수를 너무 빼 쓰다 보니 물탱크에 물이 차오르는데 시간이 걸린 거라고 하신다.이 사건이 있고 난 이후 부모님들이나 아이들이나 모두 차가운 물, 얼음을 너무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항상 아이들의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해 좋다고 하는 건강보조식품을 찾느라 인터넷 앞에서 정보검색하고 가격비교하면서 시간과 돈 투자하고 엄청 애쓰시면서 왜 이런 간단한 진리는 모르시고 알더라도 무시하고 계실까 싶었다.

“체온이 1도가 올라가면 면역력은 70%가 향상이 되고 1도가 내려가면 면역력은 30%나 떨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것도 면역력을 높여 백혈구를 활성화 시키고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과정들이다. 체온을 올리지 않으면 면역시스템이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열이 나는 동안 부모님은 수분이 빠지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을 계속 공급을 해 주는 것과 이마와 얼굴을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내 주는 정성을 다하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대개 2~3일내에 체온이 정점을 찍고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승전보를 알리며 약간 헬쓱해지긴 했지만 열이 나기 이전보다 정화된 신체와 새로운 면역력을 전리품으로 획득한 용감한 아이가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적정한 체온은 건강한 인체의 기본 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평상시 36.5~37.1℃가 신체가 활발한 대사활동을 할 수 있는 적정한 체온이다. 그런데 차가운 물, 얼음 등을 먹을 때 순간적인 체온의 저하는 다시 적정 체온으로 올리기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고 차가운 음식이나 너무 시원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적정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면역력 저하가 일어나면서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이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냉장고의 온도는 음식을 저장하기에 적당한 온도임을 알고 물이나 음식은 상온과 비슷한 온도가 되었을 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건강습관을 모든 아이들이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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